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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시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평점 :
책 표지에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을 통달한 자, 모든 토론과 논쟁에서 승리한다’고 되어있다. 정말일까?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그런데 대다수 개발서에서는 ‘논쟁을 피하라’고 되어 있다. 하등 논쟁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논쟁을 통해 이익이 된다면 분명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을 통해 승리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이 책마저도 쇼펜하우어는 논쟁을 피하되 논쟁을 꼭 해야만 한다면 논쟁 대화법을 활용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내가 좋아하는 쇼펜하우어, 인간의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자 염세주의자로 분류되지만 그는 그러한 염세주의 사상을 근거로 역설적으로 남들에게 행복을 주는 전도사이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간 철학자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다 보면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에 보면 38이라는 숫자가 참 많이 쓰인다. 38선, 38광땡, 38계, 이곳서는 38가지 논쟁 대화술에 통달한 자는 모든 토론과 논쟁에서 승리할 것이다.(6페이지) 라고 되어 있다. 이 38이라는 숫자도 의미 있는 숫자임은 분명하다. ‘16, 27, 38, 49. 50...’ 이러한 숫자는 철학적으로, 학문적으로도 자주 활용되어 온 숫자 배합이다. 그래서인지모르지만 38이라는 숫자가 확실히 많이 쓰인다. 그런데 이 책은 왜 분홍색으로 가득 차 있을까?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독성은 확실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종이질도 그리 좋지 않고. 그러나 내용만은 확실히 쇼펜하우어답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정리한 것이다. 생전에 출판하지 못하고 유고로 뒤늦게 출간되었다. 책은 쇼펜하우어의 38가지 논쟁 대화술 하나하나를 2페이지 정도 짤막하게 쓰여져 있고 핵심과 해설을 풀이하듯이 써놓았다. 내용을 보면 정말 인간적이고 철학자의 고민이 그대로 들어있는 내용위주였다. 어쩜 너무 인간적인 것을 건드려놓은 느낌이었다. 하나하나 생각지도 못한 내용들도 있었고 너무 사실적이어서 철학자의 생각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그래도 차후 논쟁을 꼭 해야한다면 한번정도 써먹어보고 싶은 내용들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쇼펜하우어 책은 짧아서 좋다. 지루하지 않는 내용도 좋았다. 다만 핵심적인 문구 등이 핑크색으로 처리가 된 것이 가독성이 좀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워낙 책 내용이 좋다 보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