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철학 - 어제의 고민을 오늘의 지혜로 바꾸는
피터 케이브 지음, 서종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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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피터 케이브는 미국 대학에서 강의하는 분이다. 지금은 영국 대학의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대중철학자로 철학과 관련된 저널에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서양인으로서 노자에 대한 철학적 교훈을 해석해 내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랐다. 사실 동양인은 동양적 철학에 익숙하고 서양인은 실용적인 면으로 서양철학에 익숙한데, 저자는 동양의 심오한 철학,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술술 풀어내고 있다. 오랜 기간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도 감히 완역해 내기 어려운 것을 그렇게 쉽게 풀어내다니. 어제의 고민을 오늘의 지혜로 바꾸는 지극히 사적인 철학이라는 표제로 들고 나온 책인데, ,서양 30명의 철학자가 우리에게 준 명언과 지혜의 글을 망라하여 제시하고 있다. 음식으로 말하면 비빔밥 같은 느낌이어서 더 좋다. , 서양 철학을 다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노자처럼 생각하고 싶다면? 궁극적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그때까지는 흐름에 따라도에 맞춰 흘러가 보자.(25페이지) ‘를 아시나요?라고 묻고 싶다. 시인 사포가 철학자인가? 왜 철학자들의 지혜서인 이 책에 사포가 포함되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철학자나 시인이나 같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존재를 생각하는 순간, 모두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는 것 아닌가? 각 장의 말미에 우리에게 던지는 이런 말, ‘사포처럼 생각하고 싶다면? 에로틱하고 비합리적인 사랑의 뮤즈를 받아들이자.’라는 이런 말 너무 좋았다. 00처럼 생각하고 싶다면? 00처럼 해 보자. 라는 문구. 좋다. 플라톤은 영원과 아름다움, 진리, 선의 형상을 바라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두발을 땅에 단단히 고정한 채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갖고 사방을 둘러보자. 어른에게도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는 이븐 시나의 말, 하나의 통합 이론으로 존재를 비롯한 모든 것을 설명해 보려는 시도,독립심과 이기심의 차리를 말한 데카르트, 혐오하지 않기로 했다는 스피노자,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는 스피노자의 말도 좋다. 인간의 비틀린 재목으로는 어떤 올곧은 것도 만들어낼수 없다는 칸트의 말도, 인간성을 포기하지 말자는 칸트의 이야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행복전도사 쇼펜하우어는 인간 행복의 두가지 적은 고통과 권태라고 말했다. ‘신은 죽었다라고 한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신의 삶에 얼마나 너그러울 수 있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33인의 철학자, 물론 사포를 철학자로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의 생각을 잠깐이라도 듣고 나 자신에게 생각을 묻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동양 철학자로는 유일하게 제시된 노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덕경을 지은 성인이자 또 상선약수의 사상을 가진 철학자이기에 그의 관한 내용이 가장 좋았다. 사람들은 각자 좋아하는 생각, 철학자 등등 다 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자의 글을 봐서도 좋고 또 잘 몰랐던 철학자들의 생각도 볼 수 있어서 좋을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봄도 봄을 맞이 하는 지금,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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