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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 최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사후 세계'의 가능성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이 책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라는 단어는 모두에게 닥칠 일이지만 증명되지도 못할 사안들을 가지고 논하기보다는 일단은 현실에 더 급급하다 보니 뒷전에 머무르기 쉬운 주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최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사후세계’의 가능성! 죽음 이후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물음에 가설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생,로,병,사의 절차를 대다수 겪는 인간 삶에서 유독 ‘생과 사’에 관해서만큼은 증명할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여 유물론적인 견해를 가지고는 거의 부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생과 사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해답을 찾을 길도, 찾을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하나의 가설을 내놓은 것이다. 그 가설을 바탕으로 한 대답을 읽으면서 사실 궁금하였던 것을 시원하게 해소했다기보다는 비록 가설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하나의 대답을 제시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양자물리학의 가설로서 제시하는 ‘죽음’에 대해 쓴 저자 다사카 히로시는 공학박사다. 사회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글로벌 네트워크 싱크탱크인 ‘소피아뱅크’의 설립자이기도 하며 세계 경제포럼의 주최기관인 ‘글로벌 어젠다 의회 평의원이며, 달라이 라마 등 명예회원을 둔 ’세계현인회의‘의 일본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수많은 책을 집필했으며 미래 관련한 책들도 다수 집필하였다.
책은 종장까지 총 1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후세계를 믿느냐? 는 의문을 제시한 후 현대 과학이 ’세가지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그러면서 ‘불가사의한 현상’ 그리고 ‘체험’ 한 것을 바탕으로 과학의 빛을 비춘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저자는 공학도(과학)이면서 본인이 직접 경험한 ‘불가사의한 체험’에 대해 진지하게 과학자로서 해명하고자 노력해 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왜 인생에 ‘불가사의한 사건’이 일어나는가?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을 과학이 검증해야 한다고 한다. 최첨단 과학과 종교, 그리고 사후세계, 불가사의한 현상 등등 핵심 단어들은 상호 연결 또는 관계를 갖으며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에 대해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죽은 후의 자아, 의식, 꿈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 속의 관계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종장에서는 21세기, 과학과 종교가 하나가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공자는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라는 말로 역설적이게도 죽음 이후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각종 종교에서도 분명 사후세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여기서 제시한 가설을 바탕으로 한 추정 정도이지 증명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학자로서 저자가 이러한 어렵고 난감한 주제를 어떤 식으로라도 짚고 넘어가려는 시도는 평가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