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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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익히 알고 있었던 철학자다. 세계적 폭군 중의 한 명인 로마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최측근인 그가 결국 네로 황제의 명령에 의거해서 자결을 해야 했던 역사적인 인물이다. 권력과 재력을 겸비한 그가 우리에게 주는 인생 수업의 내용이 그리 가볍지 않은 것은 그가 가진 것을 가감없이 떳떳하게 내세우면서도 누구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인생의 현명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자신과 같은 처지가 아닌 사람이 조언을 하면 우리는 쉽게 공감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세네카가 주는 메시지는 확실히 설득력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늘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고 마음에 담아놓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그의 글들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다.

 

책은 총 5장으로 되어 있고 이는 엮은이가 세네카의 에세이 중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고 또한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이나 좀 더 추가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더하였기에 온전히 세네카의 작품이라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거의 대다수의 내용은 확실히 세네카의 에세이 내용이라고 보니 2000여년 전의 그가 생각했던 바가 오늘날에도 생생히 살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감동과 공감을 주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5개 장 모두 좋았지만 특별히 4장과 5장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고 비슷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더 공감이 갔다. 4장을 보면 현인은 부의 주인이 되지만 바보는 부의 노예가 됩니다.’라는 말은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부의 노예로 살아왔던 것 같다. 늘 돈 벌 궁리를 했었고 늘 돈에 의해 내 감정까지 작동을 하게 되니 분명히 나는 세네카가 말하는 노예가 맞다. 주인은 돈이 들어오면 감사하고 돈이 나가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태도, 그것이 주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노예로 살아 왔다. 그것을 이제야 알고 앞으로는 주인으로써 행세하고 싶다. 5장은 어쩌자고 짧은 인생을 남에게 화나 내며 낭비하나요라는 내용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분노조절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추수리지 못하고 화를 내는 바람에 타인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화를 내고 난 다음 후회하기 마련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화를 내는 것은 고단한 일이며 아무것도 현 상황을 바꿀 수도 없는 것이다. 잠시 화를 늦추고 타인을 배려하고 참을성 있게 상황을 모면한다면 화를 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책 읽는 내내 정말 공감가는 내용들이어서 두세번 연속으로 읽어보았다.

 

동양철학도 심오하지만 서양철학은 직접적인 교훈을 주기 때문에 더 와 닿는다. 세네카의 에세이는 서양의 고전이다.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도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읽고 난 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엮은이가 추가하고 가감한 것 또한 원석을 잘 깎은 다이아몬드같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최소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부에 대한 욕망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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