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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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흑사병으로 잘 알려진 1343년부터 1351년 사이 약 3년간 2천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페스트라는 전염병과 인간의 극복과정을 모티브로 1947년에 알베르 카뮈의 작품으로 출간된 장편소설이다. 요즘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펜데믹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 듯 잊을만하면 인류에 재앙처럼 오는 전염병과 그에 대항하여 싸우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쓰여진 걸작 중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은 작품이다.

 

본문을 보자. 소설의 시작은 의사인 리유를 주인공으로 아픈 아내와 오랑이라는 알제리의 조용하고 작은 도시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이유로 수없이 죽어가는 바람에 시에서 골머리를 앓으며 처리하기 바쁜 상황에 직면한 것도 잠시 주변에 사람들이 열을 동반하여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리유는 친구 타루와 협력하여 단체를 조직하고 페스트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도시는 더 이상의 전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계엄이 선포되어 도시는 봉쇄되고 죽은 사람들은 장례절차도 없이 처리된다. 앞에서 죽은 쥐처럼 처리되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유와 친구 타루는 진심으로 전염병에 대항하여 환자들 치료에 전념한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주변의 시선에도 리유는 치료에 진심으로 전념한다. 도시의 공무원들이 도움을 주기 시작하였고 비협조적이던 지역 신부와 기자들도 리유의 선한 행동에 점차 구호 활동에 참가하게 되고 엄청난 전염병인 페스트도 종식의 날이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항상 구호활동에 전념하며 리유와 함께 하던 친구 타루는 봉쇄가 풀리기 직전 결국 병에 걸리고 만다. 그리고 그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시간이 지나 이러한 이들의 희생 덕분인지 페스트 전염 상황은 호전이 되고 전염병 감염자 수는 점점 줄어들며 도시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처참한 전염병이었기에 그때의 기록들을 모두 없애려고 한다. 그러나 리유는 이 병과 싸운 사람들의 기록을 남기기로 결심한다.

 

유럽의 작가들은 책을 출판할 때도 시대상과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구성을 참 잘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방인을 쓴 작가로 잘 알려진 알베르 까뮈이지만 거의 600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끌어오고도 어제의 일처럼 써 놓은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최근 발생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인 사스, 메르스, 코로나를 겪은 이후이기에 요즘과 다르게 의학이 발전하지 않은 1300년대의 유럽 전역의 상황이 발병 3년여 동안의 긴 시간동안 정말 너무나 처참하고 암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한 공포스러운 와중에서 헌신과 봉사, 그리고 협력, 극복의 일련의 휴머니스트 과정을 소설화하여 전개하고 있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세월 고전으로 읽혀져 왔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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