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의 인생 2막
버들치 지음 / 진서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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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번 사는데, 성장기(출생, 성장, 학교) - 인생 1(직장) - 인생 2(2의 직장) - 소멸기(늙어 죽음)로 내 스스로 정의하여 나누곤 했다. 청년기에 시작한 직장에서 40대 중반에 나와야 했고 다행히 오래지 않아 직장에 다니게 되었지만 또 퇴직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제2의 직장,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상황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상황이나 여건은 다르지만 오랜 기간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다른 일 하며 경제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선 저자의 길은 모범이 된다고 생각된다. 보통 저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데, 저자는 버들치라는 인터넷 카페 닉네임을 걸고 책을 출판한 것도 특이하다.

 

저자는 30년간 증권회사에 다닌 증권맨이다. 인생 1막을 거의 머리 쓰는 직장에 다닌 것이다. 평생을 노동일을 해 오신 아버지, 손가락 하나를 잃으신 아버지를 부끄러워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인생 제2막은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닌 육체 노동의 신성함을 알고 거짓 없이 근면 성실하게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고자 수없이 많은 기능직 자격증 공부와 취득과정, 현장에 나가기까지 본인의 분투 과정, 그리고 자신이 평생 해 왔던 일인 투자와 관련된 노하우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운 철학, 그리고 뒤쪽엔 자신이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써놓은 일지 등도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본문을 보자. 1. ‘회사를 떠나며(33년간의 회상)’이다. 증권맨으로 살아온 30여년을 생활하다가 떠나는 마음은 정말 한 직장에서 그리 오랫동안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막막하고 시원섭섭하고 홀가분한 온통 복잡하고 착찹한 마음일 것이다. 2. ‘어떻게 먹고살까(직업론)’이다. 50대의 나이는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나이대이다. 그 나이대에 실업자가 된다는 것은 가정 경제에 있어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저자도 그 부분을 이야기 하고자 한 듯 하다. 3. ‘잘살고 싶은 욕망에 대하여(재물론)’이다. 확실히 증권맨으로써 독자에게 줄수 있는 좋은 조언같다. 처남에게 투자에 대해 조언하는 글을 보면서 많이 공감했다. 4. ‘삶의 의미를 찾아서(인생론)’이다. 삶의 의미가 뭐 있겠는가? 자신을 믿고 평온한 삶을 영위하는 것.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나이인 것 같다. 50대 남자들의 공통된 생각 아닐까? 부록1. ‘기능습득일지이다. 솔직히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였다. 너무 현실적이고 실전감 있는 내용이라 너무 좋았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솔직히 부록1 내용을 읽고 가장 좋았다. 이직을 해야 할 사람으로서 가장 현실적인 경험담은 늘 도움이 된다. 이직을 할 때 늘 고려하는 것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살려 그 분야와 유사한 직장을 얻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저자는 완전 180도 다른 직장, 그것도 정신적인 직장에서 육체적인 노동의 가치를 알게 하는 직장을 선택하였다. 그가 그러한 직장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살아있는 경험담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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