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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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어떻게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가? 이 책 표지에 나오는 글귀이다. 요즘이라고 간신이 없을까? 우리는 역사속에서 나라를 망친 간신들을 무수히 보았고 그들로 인해 나라는 망하게 된다는 교훈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함에도 그들의 혀는 뱀의 혀를 가졌고 그들의 유혹은 달콤하기 그지 없어서 그들에 넘어가기는 무척 쉽다. 이는 꼭 우리나라의 경우뿐만 아니고 인간 세상에 어디든 반드시 있을 일이다. 이 책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는가? ‘간신단어는 아주 부정적이고 쓰고 싶지 않지만 책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매력이 있다. 제목만 보고도 손이 가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 간신을 사마천의 사기에서 발췌한 것으로 근거를 두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를 30여년 연구하였고 25년동안 죽국 현장을 탐방해 온 사기에 관해서는 당대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쓴 책이니 만큼 그 깊이는 이루 말할수 없을 것이다.

 

내용을 보자. 이 책에 깜짝 놀랄 글귀가 있었다. ‘간신은 사람에 결코 충성하지 않는다는 교활한 말로 어리석은 대중을 속인 자의 정체를 보라. 그자가 거간 아니던가? 간신은 오로지 사리사욕, 재물, 구너력, 자리에만 충성할 뿐이다.’(P.14)라고 되어 있다. 우리 정치에 최고 권력자가 한 말이다. 그럼 그는 거간인가? 지금 상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부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말이다. 저자의 혜안이 빛을 발한다. 목차는 간신의 글자와 뜻품이 및 관련 용어’, ‘간신에 대한 보다 진전된 정의’, ‘간신과 관련한 단어들과 현대판 간신 분류’, ‘간행을 이루기 위한 수법으로 본 간신의 특성과 공통점’, ‘간신현상의 토양’, ‘간신의 해악과 교훈, 그리고 방비책’, ‘간신에 관한 역대 전적들의 인식과 한계’, ‘간신방비를 위한 선현들의 검증법에 대한 분석’, ‘최초의 간신은?’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저자 소개를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중국 사마천의 사기를 연구하는데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중국 역사를 통해 간신의 모습, 특성, 인물 등을 언급한 것은 우리나라에 간신을 찾기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중국의 사례를 통해 간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외침이 되고 또한 그들을 제대로 인식하여 나라를 좀먹게 하는 자들을 잘 구별해 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사회도 곳곳에 간신들이 있다. 그 간신 중에서는 거간도 있다. 멀리 찾을게 뭐 있는가? 우리는 투표를 통해 권력자를 선출한다. 그런데 우리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면 우리는 거간에 횡포 밑에 살아가는 불행을 겪는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우리 정치사를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몰론, 사람을 보는 안목도 높아졌다. 의미 있는 책으로 자신의 사람 보는 안목을 높이려면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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