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례식에는 케이크를 주세요 - 매일 죽음을 꿈꾸던 소녀가 삶을 항해하기까지
사계 지음 / 사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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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면서 산다. 그것이 한 순간이 되었건 평생 달고 다니면서 생각을 하든가와 상관없이 그렇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사실 나는 과거엔 시나 수필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시나 수필보다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인문, 철학쪽으로 기울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수필은 읽을만 했던 것이 바로 인문학적 요소인 죽음과 삶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어서다.

작가는 책 머리에 이렇게 적고 있다. ‘삶과 죽음은 무관한 변인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8페이지) 이 한줄로 사실 이 수필 전체의 내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죽음을 생각한 나머지 메일 죽음을 달고 다녔다. 그러다가 서서히 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삶을 생각하자.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책은 죽음으로부터 시작을 한다. 죽음속에서 피어나는 삶이라는 아주 작은 단어가 싹이 되어 트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죽음은 삶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어둡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시작되었다. 무수히 많은 날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되는 모습을 인식하게 된다. 국화보다는 장미를 원한다. 죽음의 색인 하얀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화하는 순간, 죽음이 조금씩 벗겨지고 삶으로의 첫발을 내딪는다. ‘이 시작된다. 삶을 생각하는 순간, 나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뒤돌아보고 후회하고 나를 찾게 되고 극복한다. ‘그리고 나는 삶에 눈을 뜬다. 현실과 비현실 관계를 이해하고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되고 행복을 찾게 된다. 이게 죽음으로부터 삶까지의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수필은 어두움에서 서서히 밝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수필이다. 전개가 이해되고 부드럽다. 수필도 이 책을 통해 앞으로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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