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쌓이는 회계 -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6가지 관리회계 도구
김범석.임원빈 지음 / 조세통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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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왔다. 그러다 보니 나를 제외하곤 손위 누나들은 학업보다는 직장을, 또 작은 음식점, 호프바 등 장사를 하였다. 장사를 그냥 했겠는가? 누군가의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아 시작했을 것이다. 장사를 하니 셈이라는 것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장사를 할 수 있었겠지만 회계라는 필수적인 이론과 실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주 회계를 모르고 장사를 하였던 것은 아니었다. 누나가 그랬다. 고기 장사를 할 때 보다는 물장사(호프바, 소주방 등)를 할 때가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고기 장사를 할 때 주변 음식점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예약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앉을 자리도 없어 그냥 발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일대 돈은 저 집에서 다 쓸어간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손에 떨어지는 돈은 작았다고 한다. 잘되는 집은 다 그랬겠지만 좋은 재료를 쓰다보니 고기나 야채의 신선도는 당연 좋았을 것이나 원가는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 손님이 많았으니 당연 주방과 홀 서비스를 하는 종업원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재료비 즉, 원가와 인건비, 음식점 임대료를 제하고 나면 순이익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호프바’를 운영했을 때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안주의 원가와 인건비는 조절이 가능하였다고 한다. 물론 임대료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음식점을 할 때와 비교하여 덜 힘들면서도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배우지 않았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장사 셈이 따지고 보면 회계의 근본 원리와 별반 다를게 없었던 것이다. 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만약 그 당시 누나가 장사를 하면서 이 책을 보았다면 더 많은 이익을 봤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기업,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읽어 볼만한 책이다. 회계라는 용어 자체가 감히 근접하기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 일반인의 생각이다. 이 책에서도 용어 설명이 중간 중간 계속 나오고 또 회계의 문외한인 내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나와같은 사람을 위해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이 보인다. 용어 설명도 많이 해 놓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사례를 예시로 들며 회계 업무를 소개하고 있으니 재미도 있고 이해에 도움도 되었다. 그러나 재무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 등등 회계 업무가 나오면서 중간, 중간 흐름을 놓칠 뻔 한적도 있었다. 워낙 회계업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었기에 중간에 읽다가 흐름을 놓지거나 이해가 안되면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그래도 두 번 앞, 뒤로 오고가며 읽으니 전체적인 흐름은 알 수 있었다. 회계에 문외한이면 최소한 몇 번은 읽어야 이해도 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물론, 회계를 전공하였거나 장사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더 쉽게 이해하며 전체 흐름을 쉽게 잡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은 든다.

나는 해외 주식 투자를 한다. 해외 주식을 하면서 재무제표 보는 법을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배웠다. 물론 책을 참고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재무제표를 볼 줄 안다. 내가 아는 회계는 그 정도였다. 이 책에서는 현금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흑자도산”이란 회계상으로는 이익이 발생하지만 기업이 일시적으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도산에 이르는 경우를 의미한다.(53페이지) 회사가 망할 때 작은 돈이 없어 최종 부도 처리 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기업의 현금흐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주변에 무한리필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예전처럼 많지 않지만 생겨나고 없어지고 한다. 그런데 그런 무한리필 음식점들이 오래 못간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꼭 무한리필 음식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 장사나 투자를 한다. 그러나 회계를 제대로 배우거나 전공하였던 사람이 기업을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회계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고 또 근접하기 쉽지 않은 학문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만약 내가 사업을 한다면 그 대소와 상관없이 회계 업무를 아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사업하겠다는 사람치고 사업계획서 정도는 스스로 작성하지 않겠는가? 그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요즘 해외주식도 많이 투자하던데 그 기업의 재무제표 정도를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보면 돈이 그냥 쌓이는가? 세상엔 인관관계가 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것이고 씨를 뿌려야 열매를 얻을 것 아닌가? 회계를 알아야 진정한 사업을 할 게 아닌가? 회계를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자. 어려우면 두 번, 세 번 아니 조금 더 읽어보자. 그냥 천천히 읽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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