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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의 혼돈 - 1688, 세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
조셉 드 라 베가 지음, 조성숙 옮김, 김영익 감수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0월
평점 :
조셉 드 라 베가의 세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 인 '혼돈속의 혼돈'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최초 주식거래소에서 주식 거래에 관한 내용들이다. 우리가 버블로 알고 있는 듈립 버블 또한 그 당시의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주식 거래소가 최초 만들어지고 실제 주식이 거래된 최초의 장소이기도 하다. 책은 철학자, 상인, 주주간의 대화식으로 기술되어있다. 철학자와 상인이 주로 질문을 하고 주주가 답변하는 식으로 대화는 진행되고 철학자, 상인, 주주는 각자의 신분에 따른 독특한 특징을 보이며 대화하는데 철학자는 철학적인 질문들이 주로 다루어졌고, 상인은 상인으로서 이득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바라보았으며, 주주는 베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주식 거래현장의 이야기, 거래방법, 거래소의 문제점(특히, 황소와 곰의 암투?로 인한 주가의 변동성 등을 바탕으로 투기가 이루어지고 있음)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식은 역시 '심리'이다. 단순히 기업활동으로 '주가'가 결정되지 않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질게 아무것도 없음을 공감한다. 이 책에서 특히나 '투자'라는 용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늘 '투기'로 해석되고 있음은 주식 초기에 확실히 '투자'가 아닌 '투기'였음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주식은 인간의 본성인 '탐욕'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자본주의 사회의 투기수단이다. 최초의 주식투자설명서라고 하여 대단히 기대했다. 그리고 지금과는 사뭇 다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지금과 거의 유사한 형식의 심리와 투자방식이 적용되었음은 바로 인간의 '본성'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늘 황소(상승론자)는 돈을 벌고 곰(하락론자)은 영웅이 된다'는 격언 또한 과거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는 진리인 것이다. 공매도도 나왔고 롱과 숏도 나왔다. 달라지고 발전적인 것은 수기방식으로 중개인에 의해서 또는 개인간 거래였다면 지금은 거래소에서 그리고 개인이 컴퓨터로 하고 있다는 것일 뿐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다. 애가 이 책에서 찾은 결론이자 중요한 것은 역시 주식하는 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심리'라는 것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여러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 이는 진리인 것 같다. 책의 구성을 보면 218페이지의 소책자식이며, 이책을 이해하기 위한 예비지식의 내용이 먼저 나오는데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식시장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또 어떻게 거래되었다는 식의 배경설명은 책 본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본문이 '대화체'로 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현장감과 실전감까지 들었다. 4개의 짧은 대화는 각기 특성을 가지고 주식거래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식의 진행이었다. 참신한 구성이 맘에 들었다. 주식투자의 최초 설명서로써는 대단한 내용임은 분명하다. 혹시 주식의 태동에 대한 사항과 주식거래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그리고 투기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