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몇 달 뒤 돌아가실 거라는 걸 알게 된 후에,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어요……."

"고통과 거리를 두든지, 아니면 더 가까워지든지요.

아빠를 잃기 전에 아빠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말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전 고통과 가까워지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엄마가 느끼는 고통과 공포를 나도 고스란히 경험하게 되었지만요."

"난 당신처럼 당신 누나가 내 인생을 망치는 걸 구경만 하고 있지 않을 거예요."

"과연 그럴까요? 여기서 머물던 마지막 날, 당신 누나는 당신에게서 행복을 전부 빼앗아 가는 데 성공했어요. 오늘 아침 얼사와 내가 당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고요. 이런 일,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을 두려워한다면 결국 누나처럼 모질게 변할 거고, 그게 바로 당신 누나가 원하는 일이에요."

"아저씬 이제 우리랑 만나지 않기로 결정했어. 널 아끼는 건 똑같아. 그건 의심할 필요도 없어. 그저 앞으로 생길 일이 두려운 거야."

"만약 내가 진짜로 다른 세상에서 왔다면? 언니는 단 한순간이라도 내 말을 믿은 적 있어?"

어쩌면 얼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그들 자신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먼저 풀어야 할지도 몰랐다.

"나도 당신만큼이나 두려워요."

‘영혼에 가해지는 끔찍한 인간성의 말살’ 말이에요. 그건 어쩌면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허락하면 그들로 인해 상처 받을 것이 두렵다는 거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어떤 면에서 이 흉터들이 우리를 만나게 해 준 셈이에요."

그녀는 얼사를 찾아낼 것이다.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그것이 하늘 위로 올라가서 아이를 별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도

"당신이 자길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이곳에 남기로 결심했대요. 다섯 번째 기적 때문에 돌아갈 필요가 없어진 거죠."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헤트라예(Hetrayeh)를 거꾸로 말해보세요."

"얼사 앤 듀프리(Ursa Ann Dupree)가 이어푸드 나 아스루(Earpood Na Asru)였어."

"내가 한 말 다 이해했니?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널 사랑하고 우리가 함께 있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 이 이상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구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고, 자기가 그런 열정 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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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생 동안 스스로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합니다.

종교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사람들을 보며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하고 궁금해하고, "너는 꿈이 뭐니?"라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질문에 ‘꿈이 꼭 있어야 하나?’ 하고 반문하기도 하죠.

이 모든 의문이 바로 바칼로레아가 묻는 질문이었어요.

철학은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이 책은 프랑스의 중등 과정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를 함께 풀어보고자 기획한 일종의 워크북입니다.

바칼로레아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은 시험입니다

괜히 ‘철학’이라는 단어 앞에 주눅 들지 마세요.

그저 50일간 나와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생각하고 질문에 답해주세요.

책을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느끼겠지만 철학은 대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세계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뿐이죠.

그러니 질문에 답하는 순간만큼은 당신도 철학자가 되는 거예요.

이 책은 프랑스 대입 시험이자 기초 인문학의 상징인 프랑스 바칼로레아 기출 문제 50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필수 지식을 탐구하고 나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책입니다

바칼로레아 문항을 읽고 잠시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세요.

그다음 이어지는 해설을 읽으며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쌓아봅시다.

마지막으로 그날 읽은 인문학 질문의 심화 질문, ‘나에게 묻기’에 답합니다. 이때 꼭 인문학 지식을 이용해 답할 필요는 없어요.

매일 10분, 이 책을 통해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인문학 필수 지식을 쌓고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확장하는 연습을 해봅시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흔히 ‘쾌락주의’로 분류됩니다.

그는 인간이 최대의 행복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 쾌락을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했습니다.

쾌락의 범위를 성욕, 물욕 등의 동물적이고 순간적인 쾌락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나 예술을 즐기는 것처럼 정신적 욕구를 충족해주고 장기적이며 지속성 있는 쾌락을 찾아가야 한다고 보았죠.

쾌락이란 취할 것을 취하고 금할 것을 금하는 동기를 탐구하거나 정신이 매우 혼란할 때 생기는 잘못된 의견을 떨쳐버리는 건전한 사유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복을 무엇이라고 규정할 것인지 묻고 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행복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느끼나요? 그리고 그 행복을 성취하려면 어떤 노력이나 행동이 필요한가요?

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당신의 꿈은 무엇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습니까?"

여기서 우리가 중점을 두고 논의해야 할 ‘꿈’의 정의는 두 번째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입니다.

이 정의를 토대로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을 바꿔보면 이렇게 되겠네요. ‘우리에게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 과연 필요할까?’

구성원들의 꿈이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는 죽어 있는 사회나 마찬가지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1844~1900)는 자신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대의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마라! 고귀한 사람은 모두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라. (…) 고귀한 사람은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고 한다. (…) 그대 영혼의 영웅을 외면하지 마라. 그대 안의 가장 높은 소망을 거룩히 지켜라!

꿈에는 정해진 시기도, 크기도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을, 나아가 우리가 속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품는 모든 희망이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꿈이든 꿀 자유가 보장될 때 우리와 우리 사회가 살아 있다고 할 것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꿈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꿈은 당신에게 그리고 또 다른 개인에게 반드시 필요할까요?

인생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은둔자는 차라투스트라에게 왜 구태여 스스로 얻은 지혜를 나누려 하는지 묻습니다. 사람들은 어차피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테고 그렇다면 그의 노력은 헛수고에 불과할 테니까요.

여기서 위버Uber란 ‘뛰어넘는’을, 멘쉬mensch란 ‘인간’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위버멘쉬란 기존의 해로운 전통과 가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인간인 것이죠.

그는 초인은 세계의 ‘영원회귀’를 받아들인다고 믿었습니다. 영원회귀란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믿음입니다.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이 영겁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이죠.

자연의 모든 과정을 결정하는 요인의 수는 유한하므로 이 요인들의 조합 가능한 수가 다 찬 뒤에는 이전의 조합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를 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를 원한다면 죽도록 내버려두어야 할까? 상대가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만 진짜 사랑일까

질문에 답하기 전 먼저 사랑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 범위가 넓은 만큼 우리도 가능한 넓은 정의를 골라 논의를 이어가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나를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색인가요?

그는 기존 신념의 틀을 유지한 채 이를 조금씩 수정하기보다는 신념 자체를 모두 제거한 뒤 대체할 대상을 찾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마치 통 속에 든 썩은 사과 하나가 다른 온전한 사과를 썩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신념 하나가 올바른 신념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급진적 회의 방식을 우리는 ‘데카르트적 회의’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생각에 어떤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요?

"죽기 전 나는 살고 싶다"

스토아학파의 가장 큰 특징은 윤리학을 실천의 영역으로 가져오고자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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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의 선택을 강요하는 학문

경제학은 돈 버는 학문 그 이상이며, 실제로는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즉, 희소한 자원으로 인간의 무한한 필요와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은 경제학을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정의했다

"‘수요와 공급’으로 우주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

경제학은 매우 복잡하고 감정적인 인간의 행동을 차갑고 냉정한 이론들로 분석하는 무미건조한 환원주의적reductionist 학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놀랍도록 생기가 넘치는 학문이다.

현대 경제학자들은 경제학 이론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심리학을 포함해 인간의 감정 그리고 터무니없을 정도의 비이성적인 모습까지 모두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숫자와 복잡한 공식을 벗겨내고 나면 경제학의 진정한 관심사는 인간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제한된 자원으로 사람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공정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자원을 아끼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

물론 이 책에 나오는 100개의 인용문들로 경제학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이 책의 목적은 경제학이 무엇인지 전반적인 개요를 제공하는 것이다

케인스는 말했다. "경제학자들과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은, 올바를 때나 틀릴 때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들의 사상이다."

이 책의 인용문들은 그 이유를 알려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에 있는 인용문들이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노자는 "넉넉함을 아는 사람은 항상 넉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욕망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노자는 "검소하면 능히 넓어질 수 있고,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으면 능히 우두머리로서의 그릇이 될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싯다르타는 충족되지 못한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고통이 생겨난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유재산 축적이 가능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더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보이며, 그 때문에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너그러워지고 친절해지기 위해서는 사유재산이 필수적이며, 궁극적 선인 고결한 삶을 영위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사유재산은 그 자체로도 행복(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을 가져다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도 길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열심히 일을 한 사람들이 게으른 사람들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플라톤이 주장한 공유제에 반대했다

헤시오도스는 이렇게 말했다. "술통을 처음 열 때와 거의 다 마셨을 때는 잔을 채워라. 하지만 그 사이에는 아껴야 한다. 술을 다 마셔갈 때쯤이면 아껴 마시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재물이 적당히 있을 때 아껴 써서 나중에 재물이 바닥나지 않게끔 하라는 충고다.

세네카는 우리가 물질적인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언젠가 세네카는 "재물이 우리 것이 아닐 때 우리는 온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욕은 ‘갈증’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것을 의미하고자 했던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돈에 대한 사랑이 악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이 둘은 분명하게 다른 말이다.

미천한 노예 신분으로 살았던 시절은 에픽테토스의 부에 대한 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에 따르면 부는 한 사람이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한 사람의 바람이 얼마나 충족되었는지에 따라 측정되어야 한다

이것은 경제학이란 소유가 아니라 제한된 자원으로 필요와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학문이라는 현대적 개념과도 들어맞는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세상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또 어떤 일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고(여기에는 무언가를 바라고, 추구하고, 혐오하는 감정까지 포함된다) ‘우리의 것이 아닌 것들’(재산은 여기에 포함된다)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스토아 학파에게 행복이란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세상일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으니)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퀴나스 주장의 핵심은 "어떤 상품을 그 가치보다 비싸게 팔거나 상품의 가치보다 더 싸게 사는 것은 정의롭지도 못할뿐더러 불법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상인의 정당하고 당연한 그리고 법적으로 보장되기도 하는 권리와 상반된다.

흄은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유함으로써 얻게 되는 평화와 안정감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모든 시민들에게 재산이 균등하게 배분되면 절약하거나 열심히 일해야 할 동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그는 완전한 평등은 빈곤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사유재산 개념을 옹호했다.

"만약 당신이 은행에 100파운드를 빚졌다면, 당신의 문제지만, 만약 100만 파운드를 빚졌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개인 부채에 대한 문제의식을 새롭게 불러일으켰다.

존슨의 요점은 이렇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부채는 그 짐을 오로지 혼자 짊어져야 하는 채무자에게 만성적인 부담이 된다.

채권자는 부채를 정당하게 추심할 수 있으며, 채무자가 빚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이자를 덧붙여 받을 수도 있다.

반면 부채의 규모가 클수록 도리어 채권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커진다.

대출을 해주기 위해 채권자도 무리를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채가 상환될 때까지 채권자가 채무자를 ‘보살피는’ 것이 이득일 것이다.

"한 사람의 부자가 있으려면 최소한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어야 하고, 소수의 풍요는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말은 그 시대에 경종을 울렸다.

물론 죽음은 피할 수는 없어도 세금은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랭클린은 세금은 피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적은 우리 금고에서 나온 보물로 우리를 샀다."

. "우리는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기도 한다.

맬서스 법칙의 핵심은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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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별 사람들이 어떻게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데?"

"설명하기 힘들어. 우리가 좋아하는 지구인을 만나면 그 사람한테 갑자기 좋은 일들이 생기는 거야. 우리에게 잘해 줬기 때문에 상을 주는 거지."

"그럼 네가 낸시의 교통사고를 일으켰단 말이잖아."

태비가 말했다.

"그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하지만 좋은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 가끔 나쁜 일도 벌어지는 거야."

"예술은 네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표현하는 거야. 똑같이 보일 필요는 없어."

"근데 태비 언니를 똑같이 그리고 싶어."

"왜?"

"그럼 언니랑 언제나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어쩌면 나쁜 게 아니라 괴로운 것일지도 몰랐다. 게이브가 많이 아파서 누나가 언짢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사람. 줄리엣과 햄릿한테 나쁜 일들이 생기기 전에, 마법의 숲에서 만나게 할 거야. 그러면서 운명이 바뀌는 거지. 희극이고 마지막에 누구나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이야."

"전 아무 말 안 할게요. 적합한 말이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말실수를 하게 마련이거든요."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된 적 없어요."

"알아요.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도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린 여전히 소통하고 싶은 생각들은 뇌 속에 가둬 두고, 꿀꿀대는 거로만 표현하는 유인원에 불과하죠."

애초에 아빠를 기쁘게 해드린다는 이유로 그런 선택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특히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다면 더더욱.

"당신의 인생이 있다는 걸 누나에게 보여 줘요. 어머니도 아셔야 해요. 어머니는 당신이 좀 쉴 수 있게 세인트루이스에서 누나와 지내시면 안 되나요? 아니면 어머니를 도와줄 사람을 고용하면 되잖아요. 누가 당신이 평생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고 정했나요? 그런 짐을 짊어지기에는 너무 젊다고요."

"새 둥지는 숱하게 봤지만, 찾으려고 했을 때 발견하니 훨씬 더 좋네요."

의도적으로 당신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걸 방해하고 있다고요.

"전 아파요. 보통사람처럼 회복하고 제 갈 길을 갈 수가 없어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되겠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건지도 몰랐다.

아니면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 몫까지 열정적으로 살아다오"라고 말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것도 아니면, 게이브에게 ‘회복하고 제 갈 길을 가는 것’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일지도…….

다 같이 달릴 때 얼사가 무섭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천둥 번개와 함께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즐거워하는 게 느껴졌다.

"네가 원하지 않더라도 우린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다 너를 위해서야."

"죽진 않았을 거야. 언니랑 태비 언니한테 말한 것처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 나쁜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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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조조."

"소시지 동네는 잘 있는가?"

태비는 일리노이 시골 도시 이름이 ‘비엔나’인 게 너무 웃긴다며 오스트리아 수도보다 비엔나라는 이름을 쓰는 소시지와 더 연관이 있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조가 말했다.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과 생명을 활짝 피어나게 만드시는 꽃의 전령사, 엘리너 틸 여사여, 생신을 축하합니다. 당신이 발산하는 빛이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면서, 곳곳에 사랑이 싹트게 하소서."

"너를 부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해. ‘이어푸드’ 말고 좀 더 평범한 이름 없을까?"

아이는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하는 척했다.

"‘얼사’는 어때? 지구인들이 얼사 메이저라고 부르는 곳에서 왔으니까."

이 집에 온 이래, 조는 자신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요리한 적이 없었다. 조는 엄마 생일에 엄마의 조리법대로 요리하는 일이 마치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운명은 뭘 말하는 건데?"

"운명은 둥지가 다 지어지고 난 뒤 일어나는 상황을 뜻하는 거야. 거기서 새가 알 몇 알을 낳고, 그중 몇 개가 부화하고, 아기새 중 몇 마리가 둥지에서 독립하는지 관찰하는 거야.

‘독립한다’는 뜻은 새가 둥지를 떠난다는 뜻이야. 가끔은 엄마새가 알을 낳지 않고 둥지를 버리고 떠날 때도 있고, 알이 포식자에게 먹혀버릴 때도 있어. 어떨 때는 알이 부화한 뒤에 아기새가 포식자에게 먹혀버릴 때도 있지. 독립하기 전에 말이야."

"포식자가 아기새를 못 잡아먹게 하면 안 돼?"

"그런 일을 막을 수는 없단다. 아무리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아기새를 구하는 것이 내 연구 목적은 아니야. 내가 하는 연구를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새 개체 수를 보존하는 법을 이해하게끔 돕는 게 목적이야."

"어디 있어? 나도 보고 싶어!"

"보게 될 거야. 따라오렴."

"그게 결국 무슨 의미인데? 네 가설이 증명되었으니 넌 이제 나랑 살 거니?"

"다섯 개의 기적을 볼 때까지만."

"넌 집에 돌아가야 해!"

"기적을 보고 나면 간다고 약속해.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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