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신현종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잘생긴 사람이 목소리까지 좋은데, 발음과 발성부터 말을 잘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쇼호스트였고, 스피치 강의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알게 된 신현종 작가가 『결국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라는 책까지 냈다는 걸 알고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뭐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기소개는 이렇게 하세요, 말할 때는 이렇게 하세요 하는 내용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아, 맞아. 결국 이거지.' 하면서 내가 평소 말할 때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하나씩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핵심부터 말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말하려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특히 와닿았다. 예전 직장에서 상사에게 계획안을 제출하면 좋은 점부터 한참 설명한 뒤 수정할 부분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정작 내가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몇 번을 수정한 끝에 결국 나는 "결과적으로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되는지 먼저 말씀해 주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답답했던 이유도 결국 말의 내용보다 전달하는 순서에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교육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신경 쓰게 된다. 준비한 내용에 없던 질문을 갑자기 받으면 당황해서 "어.. 그게... 음... 좀... 그러니까..." 같은 말이 먼저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런 순간에 억지로 말을 이어가기보다 잠시 침묵하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이야기한다. 이건 정말 실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말을 잘한다는 건 화려한 말솜씨를 갖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뒤 필요한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직장에서 소통할 일이 많은 사람이나 교육, 상담처럼 사람에게 무언가를 설명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말하는 방법만 연습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대화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
폴 앤서니 존스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러 떠났다가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영어 공부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보니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왜 이런 단어가 생겼고 지금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결국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생활이 녹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제목이 흥미롭게 느껴져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말 세계 한 바퀴를 돈다. 유럽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거쳐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따라가며 영어 단어의 어원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영어책이라기보다 여행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많아 재미있었다. 지역 이름이나 동식물의 이름이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도 꽤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은 ‘댄디(dandy)’라는 단어였다. 책에서는 과거의 댄디를 프랑스식 걸음걸이부터 혀 짧은 소리, 잘록하게 재단한 코트와 작은 조끼, 커다란 크라바트 등을 갖춘 사람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2010년대 초반의 ‘댄디’라는 표현은 조금 달랐다. 깔끔하고 세련된 사람에게 ‘댄디하다’는 식으로 표현했던 기억이 있다. 같은 단어도 시대에 따라 이렇게 의미와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로웠다.


아시아 편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샴쌍둥이라는 표현이 실제로 두 사람의 고향인 시암(Siam)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부모가 중국계 혈통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영어 어원을 다루는 책이라 우리나라나 일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도 등장해서 반가웠다. 특히 시쓰마 귤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상하이(Shanghai)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실제로 상하이를 여행한 적이 있고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 나에게 상하이는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이자 세련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그 이름의 어원에 강제 징용이나 납치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꽤 충격을 받았다. 상하이에서 그런 범죄가 벌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타국에서 사람들을 상하이로 끌고 오는 행위와 관련해 생겨난 표현이라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각 나라를 설명할 때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글로만 어원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면서 이동하다 보니 정말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를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읽다 보니 어느새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책으로 보는 듯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영어 단어의 어원을 알아가는 재미뿐만 아니라, 한 단어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영어의 어원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책을 통해 조금 색다른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찌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는가 ㅣ 고전부적 1
이방원 지음 / 흑막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조선의 3대 국왕 태종 이방원의 삶과 통치 철학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책이다. 읽기 전에는 그래도 한능검 1급도 있으니 역사적 배경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기억이 생각보다 많이 사라져 있었다. 결국 역사 공부를 다시 조금 해가며 읽었는데, 오히려 배경을 알고 읽으니 이방원의 선택과 행동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방원의 삶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4장 '누구도 믿지 않는 고독함이 가장 단단한 갑옷이다'였다. 지금의 시선으로 왕을 생각하면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편하게 살았을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왕이라는 자리가 결코 편해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 휘둘리면 당장은 편할 수 있어도 자신의 뜻대로 나라를 이끌기 어렵고, 반대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하면 수많은 세력과 대립해야 한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판단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좋다, 나쁘다로만 평가하기보다 그가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이후 조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는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죽음이 있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다만 왕권을 강화하고 세종이 자신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그의 선택이 남긴 결과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세종이 여러 정책을 펼치고 훗날 훈민정음을 창제할 수 있었던 시대적 기반에는 태종이 만들어놓은 강력한 왕권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권력을 위해 냉정한 선택을 했던 이방원이 아버지로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죽은 뒤 상중이라 하더라도 세종의 건강을 염려해 고기를 먹도록 했다는 일화에서는 아들을 향한 마음이 느껴졌다. 냉혹한 정치가와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한 사람 안에 함께 존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결국 왕관을 쓴다는 것은 권력을 얻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선택하고 책임지며 때로는 고독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방원이 어떤 왕이었는지를 넘어, 한 사람이 자신이 선택한 자리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냈는가를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역시 왕이 되려는 사람은 왕관의 무게까지 견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 -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25가지 창작법
고나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평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언젠가는 범죄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던 중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권일용 프로파일러와 함께 집필했던 고나무 작가의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를 알게 되었고,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밑줄을 긋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았다. '이것도 중요하다', '이 부분도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였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예비 작가들이 글을 쓰기 전에 고민하게 되는 부분들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짚어준다. 막연하게 글을 써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예비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구상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빈칸이 마련되어 있어, 책을 옆에 두고 하나씩 채워 나가다 보면 정말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역시 '개연성'이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도 캐릭터와 세계관이 얼마나 일관성을 유지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워 보여 늘 포기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개연성을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체크리스트까지 제시해 주어 막연했던 고민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실화를 모티브로 작품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처럼 실제 창작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팁도 많이 담겨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더 많은 내용을 소개하고 싶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직접 읽으며 느껴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게 될,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글쓰기 안내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천하장사 육지환
박영광 지음 / 스토리가든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박영광 작가는 현직 형사로, 직접 겪고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잔인함과 고통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작가다. 게다가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법의학자 이호가 추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육지환은 천하장사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소재불명자 초동수사팀에서 순경으로 근무하게 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실종되면서 큰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한 뒤 도망쳤다고 믿으며 증오 속에서 자랐고, 언젠가 직접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이 되었다.


소설은 실종자를 찾는 과정을 중심으로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숙인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함께 보여준다. 범인을 잡는 것보다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에 더 집중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육지환 역시 실적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형사라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 현직 형사가 집필한 작품답게 수사 과정이나 현장의 분위기도 현실감 있게 그려져 몰입하기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지막에 밝혀지는 부모님의 사건의 진실이었다. 스포를 위해 많은 부분을 말하지 않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라도 범인을 밝혀내고 사건을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한 범죄 해결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찰의 모습을 담아낸 사회파 범죄소설이었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몰입감 있게 읽히는 작품이었고,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