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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현대지성 클래식 72
투퀴디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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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고대 그리스 역사와 전쟁의 복잡한 양상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특히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의 첫 100페이지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책의 구조가 독자에게 매우 친절하다는 것이다. 명화가 앞부분에 몰려 있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분위기와 전쟁의 긴박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각주가 매우 많아 초반에는 그것을 모두 읽으려 했으나, 점차 주된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다. 각주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그 당시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유익하지만, 너무 자주 끊겨서 진도가 늦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전쟁의 기원과 전개에 대해 설명하면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전쟁이 단순히 한 나라 간의 갈등을 넘어서, 여러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세력 균형에 의해 확장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특히, 작은 도시국가가 대제국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어떻게 동맹을 맺고, 배신하고, 다시 전선이 확장되는지를 보면, 인간의 본성과 정치적 욕망이 전쟁을 어떻게 불러오는지 잘 보여준다. 전쟁의 시작은 언제나 쉽게 이루어진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 그것이 전쟁의 시작이 된다. 그런데 그 전쟁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나라가 끌어들여지고, 결국 더 많은 인명 피해와 자원 낭비를 초래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투키디데스의 업적이 더욱 부각된다. 그는 자신이 속한 아테네의 패배를 포함한 전쟁의 과정을 기록하면서,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메커니즘을 깊이 탐구하였다. 그의 기록은 전쟁에 대한 단순한 서술을 넘어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묘사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패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더 큰 유산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투키디데스의 시각에서 전쟁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업적은 여전히 현대에도 큰 가치를 지닌다.


단순한 역사책이 아닌, 인간 사회의 복잡한 양상과 정치적 역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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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암기 중등 영단어 600 - 교육부 선정 빈도순 중등영어 단어 자동암기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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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매년 새해마다 목표로 세우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영어공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시작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교양과목으로 영어를 들어야 했으니 적어도 10년 이상은 영어공부를 해온 셈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 비해 나의 영어 실력은 초라하다. 길에서 외국인을 보면 혹시라도 말을 걸까 봐 슬쩍 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아는 영어 단어가 과연 1000개나 될지조차 확신이 없다. 외국 영화를 볼 때도 자막이 빠르게 지나가면 내용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렇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사라졌고 결국 나는 영어를 포기한 채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에 몰입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졌고, 열심히 공부하던 중국어 책들은 모두 덮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 넣었다. 독도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일본어 책 역시 구석에 박아 둔 채 다시는 펼치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언어를 지나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에게 가장 중요했고 반드시 공부해야 했던 언어는 언제나 영어였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 중등 수준의 영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단어 실력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음악과 퍼즐로 ‘자동 암기’가 가능하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영어 단어 암기를 늘 어려워했던 나에게 이 표현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저자가 영어공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다른 사람들은 같은 고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가르치기 위한 책이 아니라 공감에서 출발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펼쳐보면 처음에는 음악 연상과 빈칸 해석 문제가 나온다. 이미지와 뜻이 함께 제시되어 있고 그중 알맞은 의미를 고르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퍼즐 연상 파트 역시 단어와 설명이 나누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10단원이 끝나면 하나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배운 단어들이 한글 문장 속에 녹아 있어 의미를 유추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듣기 학습이다. 영어에서 한글로, 한글에서 영어로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들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한 번 듣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꾸준히 반복하기 좋다. 새해를 맞아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 특히 단어 암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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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600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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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취미로 인터넷에서 즐겼고,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뒤로는 어플을 다운받아 틈틈이 풀었다. 작년 일본 여행 중 다이소에서 스도쿠 책을 발견해 5단계와 7단계를 구입했는데, 나를 과대평가한 탓에 7단계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 풀다 말다를 반복했다. 이번에 받은 '스도쿠 600'은 레벨이 1부터 4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어 부담 없이 실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스도쿠는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가로, 세로, 그리고 3×3 칸 안에서 겹치지 않게 채우는 퍼즐로, 단순해 보이지만 높은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한다. 그 기원은 오일러의 라틴 방진에서 출발했으며, 지금의 형태는 일본에서 대중화되며 전 세계로 퍼졌다. 이 책은 한 장씩 뜯어 쓸 수 있어 지웠다 썼다 하는 불편함이 없고, 책이 잘 펴지지 않아 생기는 스트레스도 없다. 뒷장에 정답이 실려 있어 넘겨보지 않아도 되고, 외출할 때 몇 장만 챙기면 훌륭한 심심풀이가 된다. 총 600문제로 구성돼 오래 즐길 수 있으며, 두뇌 운동을 원하는 부모님께 선물하기에도 좋은 스도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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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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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현 작가의 ‘내가 버리 도시, 서울’에 등장하는 공간은 꼭 서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도시의 얼굴처럼 느껴진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동안 주인공이 곧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흔히 달동네라 불리는 산동네에서 자란다. 어린 시절에는 달동네 사람들만 보며 살았기에 가난과 부를 비교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곳의 사람들은 자주 다투었고 성격은 예민했으며, 거리는 늘 지저분했다. 주인공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간다. 처음에는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고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할머니가 친할머니가 아니라 길에 버려진 자신을 거두어 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집에 불이 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일을 계기로 후원을 받아 지하방으로 이사하게 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사는 동네에 따라 줄 세운다. 그 순간 주인공은 똥수저,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라는 계급을 처음으로 체감하게 된다. 이후 주인공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고아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한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지고, 그 대상이 되는 아이들 대부분이 흙수저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주인공은 괴롭힘의 이유를 스스로 찾으며,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가난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주인공은 공부에 매달리고 결국 전교 1등이 된다. 그리고 금수저 여자아이의 집에 초대받게 된다. 은수저 아이의 집도 충분히 좋았고 부모 또한 다정했지만, 금수저 아이들의 집은 차원이 달랐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떤 부모는 존경스러울 만큼 훌륭했지만, 어떤 부모는 노골적인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부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설의 끝에서 할머니는 폐지를 줍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렇게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후 주인공은 어떻게 되었을까. 혼자 살아가게 되었을까. 제발 혼자서도 잘 살아갔기를, 누군가 순수한 마음으로 주인공을 도와주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 소설이 더 깊게 다가온 이유는 나 역시 학창 시절 가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가정방문을 한다는 명목으로 사는 곳을 확인했고, 부모의 직업과 집이 월세인지 전세인지 자가인지를 기록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가정의 아이를 모두 앞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충분히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진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에서는 똥수저와 금수저가 같은 학교를 다니지만, 현실에서는 금수저는 금수저끼리 모인다. 은수저조차 금수저의 학교에 들어가려 하면 부모들의 반발은 거세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소설을 읽는 내내 송이 엄마라는 인물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아이를 낳았고, 남자가 아이를 버렸다는 설정을 보며 혹시 송이 엄마가 주인공의 친모는 아닐지 혼자 상상해보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니 작가의 다른 작품인 ‘좀비시대’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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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71
찰스 디킨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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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두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일부러 책 소개도 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마네트 박사는 오랜 시간 감옥에 갇혀 있다가, 과거 자신의 하인이었던 드파르주에 의해 발견된다. 그는 감옥에서 구두 수선이라는 일에 집착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루시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줄 알고 살았으나, 텔슨 은행 직원 로리에게서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전언을 듣고 그를 찾으러 간다. 그곳에서 만난 아버지는 늙고 쇠약했으며 정신도 온전하지 못해 보였다. 딸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오직 구두를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루시의 금발 머리를 보고 잠시 아내를 떠올리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루시는 로리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를 영국으로 모시고 오고, 이후 마네트 박사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다.


이후 영국 법정에서 반역죄로 재판을 받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찰스 다네이였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영국의 정보를 프랑스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기소된다. 증인으로는 루시와 마네트 박사, 그리고 로리가 나선다. 루시는 기차에서 찰스를 만난 적이 있었기에, 자신의 증언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 마음 아파한다.


찰스를 고발한 두 남자는 그가 프랑스에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사기꾼에 불과했다. 이때 찰스의 변호사 시드니 카턴이 가발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며 두 사람이 얼마나 닮았는지를 보여준다. 증언의 신빙성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찰스 다네이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시드니 카턴은 자기 연민과 자기 혐오에 빠진 인물로 등장한다. 자신과 닮은 외모를 가진 찰스 다네이를 보며 “왜 나는 저 사람처럼 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술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시드니는 루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삶이 루시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바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루시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언젠가 자신이 도움이 될 날이 올 것이라 말하고, 자신의 마음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루시는 찰스 다네이와 결혼한다. 그 과정에서 찰스는 마네트 박사에게 자신의 프랑스식 본명과 출신 가문을 밝히고, 마네트 박사는 이 사실을 루시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루시는 찰스와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고 딸을 낳아 평온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프랑스에서는 혁명의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


귀족들은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며 시민들을 억압했고, 시민들은 굶주림 속에서 분노를 쌓아간다. 어느 날 폭정을 일삼던 귀족이 침대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되며, 프랑스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 간다. 드파르주 부부를 중심으로 시민들은 봉기하고, 귀족과 백작, 후작들을 차례로 끌어내린다. 그들이 저지른 개별적인 죄보다는 ‘귀족’이라는 신분 자체가 처형의 이유가 된다. 사람들은 계급에 대한 분노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무렵, 찰스의 옛 하인 가벨이 감옥에 갇혀 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다. 수신인은 ‘에브레몽드 후작’으로 되어 있었고, 찰스 다네이의 본명이 바로 에브레몽드였기에 그는 편지를 들고 프랑스로 향한다. 자신이 재산을 포기하고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던 일을 설명하면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에서 찰스가 여전히 귀족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느꼈다. 그는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찰스는 프랑스에서 체포되고, 망명자라는 이유로 사형 위기에 처한다. 마네트 박사는 딸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찰스를 구하려 애쓴다. 혁명 세력은 마네트가 오랜 세월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있었고 훌륭한 의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존경했고, 그 덕에 찰스는 한 차례 석방된다. 그러나 자유를 얻은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체포된다.


그를 고발한 이는 드파르주 부부와 또 다른 한 사람이었다. 그 마지막 고발인은 다름 아닌 마네트 박사였다. 법정에서 드파르주 부인은 마네트 박사가 감옥에서 썼던 기록을 낭독한다. 그 안에는 에브레몽드 가문의 잔혹한 악행과, 그것을 고발하려다 감금당하게 된 마네트의 사연이 적혀 있었다. 이 일로 마네트 박사는 다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이번에는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음을 깨달은 찰스는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때, 과거 영국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했던 사기꾼 바사르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시드니 카턴은 바사르를 찾아가 거래를 제안한다. 그의 범죄를 고발하지 않는 대신, 사형 집행 전 찰스를 꼭 만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지점에서 시드니의 선택이 짐작된다.


결국 시드니와 찰스는 마지막으로 만난다. 시드니는 찰스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고 무언가를 적게 한 뒤, 그를 기절시켜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스스로 기요틴 처형대에 올라 생을 마감한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 로리, 그리고 시드니로 위장한 찰스는 마차를 타고 영국으로 떠난다.


책을 덮고 난 뒤 여운이 오래 남았다. 마네트 박사는 에브레몽드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자신을 감옥에 가두었던 그들이 떠올랐을까. 아마 어느 정도는 기억해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그 집안의 사람과 결혼시킨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인물은 단연 시드니 카턴이다. 존재감 없이 자기혐오에 빠져 있던 인물이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을 하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한다. 그래서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시드니 카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인물들의 내적·외적 변화를 다루고 있어 내용은 무겁지만, 제목은 오히려 담담하고 가볍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 책이었다. 정말 좋은 작품이고, 꼭 추천하고 싶다. 아마 몇 년 뒤 다시 읽는다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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