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하장사 육지환
박영광 지음 / 스토리가든 / 2026년 5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박영광 작가는 현직 형사로, 직접 겪고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잔인함과 고통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작가다. 게다가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법의학자 이호가 추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육지환은 천하장사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소재불명자 초동수사팀에서 순경으로 근무하게 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실종되면서 큰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한 뒤 도망쳤다고 믿으며 증오 속에서 자랐고, 언젠가 직접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이 되었다.
소설은 실종자를 찾는 과정을 중심으로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숙인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함께 보여준다. 범인을 잡는 것보다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에 더 집중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육지환 역시 실적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형사라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 현직 형사가 집필한 작품답게 수사 과정이나 현장의 분위기도 현실감 있게 그려져 몰입하기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지막에 밝혀지는 부모님의 사건의 진실이었다. 스포를 위해 많은 부분을 말하지 않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라도 범인을 밝혀내고 사건을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한 범죄 해결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찰의 모습을 담아낸 사회파 범죄소설이었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몰입감 있게 읽히는 작품이었고,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