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때 나는 타쿠미를 정말 싫어했다. 노부에게서 하치를 빼앗아간 나쁜놈. 바람둥이. 자기 중심적인 남자. 내가 제일 싫어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그런데10년이 지나고 다시 읽자 타쿠미에 대한 나의 생각은많이 바뀌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어른스럽고 책임감있고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상냥함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이 되었다. (바람피는 버릇은 우선 빼고)아마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사랑만으론 살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이젠 너무 잘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지. 씁쓸하면서도 스스로가 대견하다. 이런게 성장한다는 걸까. 하지만 안타깝다. 순수했던 과거는 이제 돌아 올 수 없는 것이다. 또다시 10년이 지나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될지 궁금하다. 타쿠미가 최악의 캐릭터 자리에서 내려와서 최악의 캐릭터 1등이 된 유리 엄마에 대한 생각이 바뀔지도..?그런데 지금 현재로서는 절대로 안바뀔 것 같다. 유리 엄마에 대한 것 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