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클래식 라이브러리 6
조지 오웰 지음, 배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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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반적인 분위기는 암울했지만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가상의 전체주의 독재 국가 오세아니아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겪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1949년에 발표된 책이지만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독재 권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소설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느껴지며 목숨을 건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는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혹은 참혹하게 느껴진다.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독재 사회 속에서 주인공은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개인에 대한 탄압의 방식은 다양했다. 누군가가 바로 옆에서 끊임없잉 감시를 해야 하기에 절대로 개인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과거를 조작하기도 한다. 사람이 살면서 만든 흔적들을 미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무서웠다. 매체를 통해 국민에서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소설 속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뉴스가 나오면서 끊임없이 뉴스의 내용을 수정해서 발간 당시의 상황이 수정이 되어 있고, 몇 년이 지나면 모든 간행물에 바뀐 기옥이 담겨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기억에 의존하지만 확신을 위해 기록을 찾아보기도 할텐데 정보가 없어졌다면 자신의 기억에 잘못된 것은 아닌가 생각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영화 1987에서 드러났던 우리나라 현실이 생각나기도 했다. 주인공인 윈스턴이 독재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부분이 고 박종철 군의 모습과 닮아있다. 책을 읽으면 권력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끊임없는 억압속에 살지만 의문을 품을 수 조차 없는 거대 권력, 개인은 그 권력에 무조건 따라야만 했다. 그것에 의문을 품는 순간 하나뿐인 생명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제목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언론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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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내 옆에 앉아! 푸른 동시놀이터 105
연필시 동인 엮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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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지도 수업을 듣다가 아이의 국어 교과서 수록 연계도서 목록을 작성해서 관련도서를 도서관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동시집이라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 책 '얘, 내 옆에 앉아! '는 아홉명의 시인들(연필시 동인)이 함께 모여 쓴 세번째 동시집이다. 날마다 새로이 뾰족하게 연필을 깎고 그것으로 시를 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총 90여편이 쓰여있었던 원 동시집에서 요즘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시 54편으로 추려 재발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동시를 한 권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내용상 흐름에 따라 시인별로가 아니라, 작품별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 하단에 시인의 이름을 배치해서 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교실 창문을 열면 하늘이 들어온단다. 열려진 창문으로 잠자리도 들어온단다.



이 시는 가을 교실 중 일부이다. 가을에 열어둔 교실 창문으로 들어온 잠자리는 자리가 없다. 이 시의 마지막에 이 시집의 제목이 등장한다. 얘 내 옆에 앉아, 내 옆에 앉아.



작은 틈새에서 무얼 하겠냐고 시뜻해했지만, 그 속에서 태어나는 아름다운 꽃송이 하나, 친구에게 반쪽의 음식을 나눠주는 마음,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누군가를 보듬고 있어서 가지는 행복한 마음. 친구와 함께 올망졸망 호호 불어먹던 달콤하고 매콤한 학교 앞 떡볶이의 맛, 별 들 위를 총총 징검다리처럼 걸어가는 잠자리에 누워서 하는 다양한 상상들, 이런 놓치기 쉬운 소중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동시. 이 책을 통해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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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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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하루를 얼마나 의미없는 일을 하면서 보내는지 인지하는데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해야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고 살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내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잘 알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지적을 당해야 정신이 번쩍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말 대단했다. 저자가 해낸 일들을 보고 있자니, 나는 그 많은 시간들을 얼마나 허투루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허비하지 말고 최대한 알차고 값지게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메모해보면서 일 외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는 건 사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했던 것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럼에도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시간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 살아나가는 방법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할지 생각해보게끔 하는 아주 훌륭한 지침서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써보기를 미루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 시를 써복 싶다면 그것을 스고, 그림도 그려보고, 외국어도 배워봐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쏫아오른다. 이해타산을 따지기 보다 지금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그것에 의미를 두면 되는 것이었다. 그거 해서 뭘해, 시간 낭비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서 그냥 미뤄왔던 게으른 생각과 마음들을 이번 기회에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늘 잘 하지 못했던 거절, 그것들이 내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금 거절을 하지 못해서 추가적으로 내 시간을 쓰는 일을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지금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아마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들의 양과 질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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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만 좋으면 된다 - 행복을 결정하는 단 하나
이장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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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기분'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온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주 쓰는 단어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문장에 기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책을 보니, 대체 기분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걸까, 하는 의문까지 생길 정도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좋은 기분의 중요성을 그만큼이나 각인시키고 싶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은 모든 치유의 시작점이며, 기분이 좋아야 삶이 편안해지고 기쁨이 넘쳐난다는 것, 마음의 치유, 몸의 치유, 생각의 치유, 환경의 치유도 모두 기분이 좋은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 이것들을 하나씩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다. 마음 속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계속 곱씹으면서 하루를 보낸다면 우리의 기분은 좋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엔 기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우리의 하루가, 인생이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기분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정확하게 비춰주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니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면 한 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점검해보자. 좋은 기분을 유지한다면 건강, 풍요를 누리면서 가장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기분 하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기에 이 책에서는 좋은 기분을 가지기 위한 생각을 훈련하는 방법,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분을 방치해 기분에 무감각해질 때, 우리는 삶에서 어떤 생기도, 즐거움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상황과 감정을 분리시켜 상황에 기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는 기분들을 소중하게 대해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기분 관리를 시작해 보자. 아마,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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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카페 - 평범한 일상이 철학이 되는 공간
크리스토퍼 필립스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맵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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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원작으로 최근에 나온 책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철학이 되는 공간인 '소크라테스 카페'는 저자에 의해 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카페, 서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자기도취와 편협성, 책임감 결여에 맞서는 노력으로 철학적 문답을 나누는 모임이 열린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철학의 중요한 도구이다. 그리스어로 문답법은 논박이나 반박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차 심문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목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다. 토론대회를 살펴보면 이를 잘 활용해서 상대측의 논리를 반박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더 좋은 질문을 더 많이 던지면 우리 개개인은 더 큰 자율성을 갖게 된다. 사상력이 풍부해지고 지식의 범위가 넓어지며 세상과 그 세상 속 자신의 위치를 늘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질문 자체가 해답이고 답을 찾을 수록 질문이 더 생겨난다. 사람들이 모두 말리려고 할 때도 계속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두 소크라테스인 것 같다는 글 속 피터의 말에 개인적으로도 공감한다.


소크라테스 카페 성별, 나이, 직업 등의 구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 모임이다. 책 속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대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왜 질문을 할까? 우리는 어디에 존재할까? 나는 분노로부터 자유로운가? 우정이란? 친구란 무엇일까? 다양한 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질문을 찾아가고 답을 해가며 성찰해나간다. 하지만



"어떤 물음도 완전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다!"



위의 말은 소크라테스 카페를 운영하면서 저자가 얻은 유일한 진리라고 한다.


끊임없이 문답을 통해 답에 도달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물음조차도 완전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하니, 재미있는 대목이다.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닐지니, 엉뚱하고 색다른 질문을 그 질문 자체로 오히려 큰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우리가 벼랑을 뛰어넘을 마음을 단련시키기 위한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이를 제시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문제의 초점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으며, 도덕성까지 기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토론 과정들을 살펴보며 우리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들추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이 책의 저자의 말을 한 번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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