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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카페 - 평범한 일상이 철학이 되는 공간
크리스토퍼 필립스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맵 / 2023년 5월
평점 :
2001년 원작으로 최근에 나온 책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철학이 되는 공간인 '소크라테스 카페'는 저자에 의해 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카페, 서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자기도취와 편협성, 책임감 결여에 맞서는 노력으로 철학적 문답을 나누는 모임이 열린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철학의 중요한 도구이다. 그리스어로 문답법은 논박이나 반박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차 심문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목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다. 토론대회를 살펴보면 이를 잘 활용해서 상대측의 논리를 반박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더 좋은 질문을 더 많이 던지면 우리 개개인은 더 큰 자율성을 갖게 된다. 사상력이 풍부해지고 지식의 범위가 넓어지며 세상과 그 세상 속 자신의 위치를 늘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질문 자체가 해답이고 답을 찾을 수록 질문이 더 생겨난다. 사람들이 모두 말리려고 할 때도 계속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두 소크라테스인 것 같다는 글 속 피터의 말에 개인적으로도 공감한다.
소크라테스 카페 성별, 나이, 직업 등의 구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 모임이다. 책 속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대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왜 질문을 할까? 우리는 어디에 존재할까? 나는 분노로부터 자유로운가? 우정이란? 친구란 무엇일까? 다양한 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질문을 찾아가고 답을 해가며 성찰해나간다. 하지만
"어떤 물음도 완전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다!"
위의 말은 소크라테스 카페를 운영하면서 저자가 얻은 유일한 진리라고 한다.
끊임없이 문답을 통해 답에 도달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물음조차도 완전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하니, 재미있는 대목이다.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닐지니, 엉뚱하고 색다른 질문을 그 질문 자체로 오히려 큰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우리가 벼랑을 뛰어넘을 마음을 단련시키기 위한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이를 제시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문제의 초점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으며, 도덕성까지 기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토론 과정들을 살펴보며 우리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들추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이 책의 저자의 말을 한 번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