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내 옆에 앉아! 푸른 동시놀이터 105
연필시 동인 엮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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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지도 수업을 듣다가 아이의 국어 교과서 수록 연계도서 목록을 작성해서 관련도서를 도서관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동시집이라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 책 '얘, 내 옆에 앉아! '는 아홉명의 시인들(연필시 동인)이 함께 모여 쓴 세번째 동시집이다. 날마다 새로이 뾰족하게 연필을 깎고 그것으로 시를 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총 90여편이 쓰여있었던 원 동시집에서 요즘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시 54편으로 추려 재발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동시를 한 권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내용상 흐름에 따라 시인별로가 아니라, 작품별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 하단에 시인의 이름을 배치해서 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교실 창문을 열면 하늘이 들어온단다. 열려진 창문으로 잠자리도 들어온단다.



이 시는 가을 교실 중 일부이다. 가을에 열어둔 교실 창문으로 들어온 잠자리는 자리가 없다. 이 시의 마지막에 이 시집의 제목이 등장한다. 얘 내 옆에 앉아, 내 옆에 앉아.



작은 틈새에서 무얼 하겠냐고 시뜻해했지만, 그 속에서 태어나는 아름다운 꽃송이 하나, 친구에게 반쪽의 음식을 나눠주는 마음,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누군가를 보듬고 있어서 가지는 행복한 마음. 친구와 함께 올망졸망 호호 불어먹던 달콤하고 매콤한 학교 앞 떡볶이의 맛, 별 들 위를 총총 징검다리처럼 걸어가는 잠자리에 누워서 하는 다양한 상상들, 이런 놓치기 쉬운 소중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동시. 이 책을 통해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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