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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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스스로가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능동적 주체가 될 때 온전한 덕이 생기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은 지금 이 시대의 기준을 좇는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이성 중심의 전통적 형이상학과 결별을 선언하고 의지의 철학으로 나아갔다.

니체가 말하는 '너 자신이 되어라'는 각 개인의 고유한 욕망을 자극한다. 이같은 니체의 철학이 현대에도 끝없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독립적 주체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해석하고 있다. 니체의 아포리즘만 적어놓은 책이 아니라, 작가의 해석이 곁들어져 있고, 그것이 주를 이룬다.

니체의 사상은 특유의 난해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 해석되기 어렵고, 모순되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니체의 개념을 삶에 와닿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니체가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철학적 메시지도 있지만, 작가가 그것들을 잘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초보자의 시선에서 여러 사례와 비교를 들어 이해하기 쉽도록 해주고 있다.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니체. 책의 도입부에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도 다루고 있다.

예술과 해탈. 삶은 고통이고 그것에서 벗어날 방도는 이 두 가지 뿐이다.

하지만 두 철학자는 의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삶의 의지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쇼펜하우어. 허무감을 남김없이 경험하고 그 빈자리를 창조적 행위로 채운다는 니체.

같지만 다른 그들의 사상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두 철학자를 한 책에서 만난 것 같다.

'나 자신'이 되어라.

이 책이 니체의 사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니체의 사상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런 해석본을 읽는 것이 이해하기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건 철학을 잘 모르는 나같은 초심자에게 권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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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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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 차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소리들에 귀는 쉴 틈이 없다. 


무언가를 잘 알면 세 마디로 충분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모두 이야기를 못해 안달일까?


그건 침묵의 힘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침묵이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게 아닌 그 다음을 위한 숨고르기 단계다.


첫 단계가 잘 이루어진다면 그 후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까? 고민이 된다면 이 책에서 그 유일한 솔루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침묵을 사용하여 원하던 목적을 이루게 되었다.


라고, 이 책의 결론을 미리 지어버린다면 책의 내용을 읽기도 전에 지쳐버리겠지?



침묵을 소재로 책 한 권을 채운 것에 대해 일단 찬사를 보낸다.


침묵을 설명하기 위해 책 한 권을 할애할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작가는 실제로는 엄청난 수다쟁이가 아닐까?


그토록이나 침묵의 중요성과 힘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끊임없이 내가 결코 침묵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되기도 했다.


적절하게 침묵하는 것은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화가 나면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했던 이야기들을 수없이 반복해야 되기도 했다.


정적이 고통스러워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억지로 만들어내며 떠들어댄 적도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정말이지 침묵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 침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묵은 아주 많은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은 놀라웠다.


이 책에서 침묵을 쉽게 연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책읽기를 소개한다.


소리내어 읽되 최대한 많이 쉬면서 읽어보기.


나는 보통 조용한 공간을 찾아가 책을 읽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소리를 내어 읽을 기회는 없었는데, 집에서 읽을 때는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의 몰입 또한 나에겐 선물같은 시간이 될테니까.



나는 대화를 좋아한다. 단 좋은 대화.


솔직히 나에게는 좋은 대화>>침묵이다. 


침묵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책에도 좋은 대화를 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분명 쓰여 있다.


진짜 관심을 보이면 좋은 대화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좋은 대화가 아니라면, 침묵을 훨씬 더 선호한다.



개인적으로 즉답하는 경향이 있어 part 6를 가장 공들여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다.


생각을 한 후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군가가 질문을 하면 바로 대답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도발적인 질문일 경우, 대답할 가치도 없을 때가 더 많았다는 것을 늘 뒤늦게 알아채곤 즉답해 버린 나를 후회하곤 했었다.


그 때 필요했던 건 공격적인 침묵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생각은 하되 절대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는것. 


내가 할 수 있는 비언어적 행동들로 그 사람이 스스로의 질문이 잘못되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것.


그게 필요했다. 내공이 많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한다.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


며칠전에도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정성들여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가만히 그 사람의 두 눈을 바라봤으면 어땠을까.



침묵도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말을 하면 할수록 그 힘이 떨어지는 것 같다.


침묵은 상대를 당황시키기 충분하다.


쉬지 않고 말하던 그 사람은 상대방을 이해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사춘기 우리 아이에게 현명한 침묵으로 대처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다짐해 본다.


계속해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다면 이 문장을 계속 떠올려 볼까 한다.​​



말을 하려거든 침묵보다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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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필법 교양 100그램 3
유시민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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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해답이 되어줄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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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필법 교양 100그램 3
유시민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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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도서전 창비 부스에서 '교양100그램 시리즈' 를 처음 만났다.


교양을 쌓고 싶은 현대인들을 겨냥했고, 생활 중 틈틈이 읽기 좋도록 100그램 내외의 가벼운 책으로 만들었다.


초판 출간 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먼저 출간 된 건 총 네 권이다.


그 중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만났다.



이 책은 '공부의 시대'라는 주제로 한 특강의 내용과 질의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의 강연 제목은 '공부와 글쓰기'였고, 작가님의 고집으로 책 제목은 '공감필법'으로 했다고 전한다.


글을 간결하고 읽기 쉬웠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진했다.



정체성, 감정, 공감, 태도, 격려, 어휘로 나뉘어 설명된 각각의 이야기들은 내용을 짧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남겨주었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정확한 답이 있는 내용의 책들은 교차검증해가면서 책을 읽을수도, 사회 문제에 관한 책들도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필요한 것이 '정확한' 독해였다. 비판 강박에 빠지면 제대로 책을 읽어내기 어렵게 되고 비판을 위한 읽기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글쓴이의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읽는 것이 먼저다.


또한 책을 읽으며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도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어휘가 풍부하면 좋고, 이것에는 평소에 수시로 메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기대어 어휘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중력, 자기장, 신, 인권 등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공동체를 조직하는 능력은호모 사피엔스밖에 없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을 늘리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어휘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그리고 매일 한문장씩 말하는 것처럼 편하게 읽히는 글을 써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마트폰보다는 손바닥만한 스프링 수첩을 가지고 다닐 것을 권한다.


꾸밈말이 많은 어떤 문장들은 읽을 때는 멋지다고 생각되지만 시간을 두고 계속 생각나는 글들은 메시지가 분명하고 내가 공감했던 문장들이었다.


이런 문장들을 쓰려면 그 전에 많이 생각하고 쓰고, 그것을 읽어보고, 수정하는 것들을 반복해야만 한다.


감정이나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것은 내 것이 될 수 없다.



공부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책에는 작가가 느낀 감정들이 들어있다.


책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표현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낀다. 


결국 진정한 공부는 독서와 글쓰기로 연결되고 완성된다.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와 세상을 더 깊게 이해하고 그렇게 느낀 것을 문자로 옮기는 글쓰기가 모두 공부의 영역이었다.


공부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책을 선택할 때도 삶의 방향과 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가끔씩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읽을 책들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또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정한 공부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과 함께 들어있던 리딩트래커.


매일 읽은 책 제목과 읽은 시간만을 기록한다.


소소하게 모인 시간들을 보는 게 꽤 재밌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문장들은 트래커 하단에 기록해 본다.



하루 6분 100그램 독서, 독서와 글쓰기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할 대상이다.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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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바라본 세상 -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 니체의 아포리즘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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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서양철학 할 것 없이 요즘 철학서들이 인기가 많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삶의 무게가 힘들다는 반증은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도 마음이 힘들 때 철학서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을 해결해 줄 것만 같은 뾰족한 그 수가 왠지 이 책 속에는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무엇이든 한 번에 변하기는 어렵고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현대는 기술이 고도로 발달되고, 정보는 너무 많이 넘쳐나 양질의 좋은 정보를 고르는 것도 힘드니, 인간의 고통을 철저히 경험해 보고, 그것의 논리를 펴 낸 철학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현대인들의 진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멘토와 모토가 필요하니까.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것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니체는 격동기 유럽을 살았다.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수천 년 이어져 오던 인류의 진리, 믿음 같은 것들이 흔들리던 그 시기에 니체는 망치를 들고 기존의 낡은 것들을 깨부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그의 목표는 새로운 가치, 창의성, 자유,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촉구하며, 이를 위해 당시의 편협한 가치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한다.


니체는 '위험하게 살라'고 선언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운명에 도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도 한다. 모든 것에는 도덕, 진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편안한 세상이 포함되어 있다.



'니체가 바라본 세상'은 크게 2부로 나뉘어져 있고,  니체의 다양한 아포리즘을 다룬다.


1부에서는 니체의 생애에 작품 세계, 그리고 아포리즘을 다룬다. 


니체의 생애를 설명하고 니체 철학의 기본 용어에 대해 설명한다.


아폴로니안과 디오니시안부터 니체의 유산이라는 꼭지까지 니체를 소개하고, 니체의 저작물들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아포리즘을 주제별로  다시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놓았다.



니체의 철학의 백과사전 격인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는 니체 사상이 거의 들어있지만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많고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읽기에 어렵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니체의 주요 책에서 인상적인 글들을 따로 모아 두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거나 쉽게 와닿는 글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어떤 문장들은 머리를 어지럽게도 하고, 어떤 것은 망치처럼 나를 내려치기도 한다. 


사람마다 읽을 때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아포리즘은 분명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무지와 사상의 한계, 사상의 틀들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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