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필법 교양 100그램 3
유시민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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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도서전 창비 부스에서 '교양100그램 시리즈' 를 처음 만났다.


교양을 쌓고 싶은 현대인들을 겨냥했고, 생활 중 틈틈이 읽기 좋도록 100그램 내외의 가벼운 책으로 만들었다.


초판 출간 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먼저 출간 된 건 총 네 권이다.


그 중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만났다.



이 책은 '공부의 시대'라는 주제로 한 특강의 내용과 질의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의 강연 제목은 '공부와 글쓰기'였고, 작가님의 고집으로 책 제목은 '공감필법'으로 했다고 전한다.


글을 간결하고 읽기 쉬웠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진했다.



정체성, 감정, 공감, 태도, 격려, 어휘로 나뉘어 설명된 각각의 이야기들은 내용을 짧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남겨주었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정확한 답이 있는 내용의 책들은 교차검증해가면서 책을 읽을수도, 사회 문제에 관한 책들도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필요한 것이 '정확한' 독해였다. 비판 강박에 빠지면 제대로 책을 읽어내기 어렵게 되고 비판을 위한 읽기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글쓴이의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읽는 것이 먼저다.


또한 책을 읽으며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도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어휘가 풍부하면 좋고, 이것에는 평소에 수시로 메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기대어 어휘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중력, 자기장, 신, 인권 등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공동체를 조직하는 능력은호모 사피엔스밖에 없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을 늘리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어휘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그리고 매일 한문장씩 말하는 것처럼 편하게 읽히는 글을 써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마트폰보다는 손바닥만한 스프링 수첩을 가지고 다닐 것을 권한다.


꾸밈말이 많은 어떤 문장들은 읽을 때는 멋지다고 생각되지만 시간을 두고 계속 생각나는 글들은 메시지가 분명하고 내가 공감했던 문장들이었다.


이런 문장들을 쓰려면 그 전에 많이 생각하고 쓰고, 그것을 읽어보고, 수정하는 것들을 반복해야만 한다.


감정이나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것은 내 것이 될 수 없다.



공부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책에는 작가가 느낀 감정들이 들어있다.


책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표현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낀다. 


결국 진정한 공부는 독서와 글쓰기로 연결되고 완성된다.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와 세상을 더 깊게 이해하고 그렇게 느낀 것을 문자로 옮기는 글쓰기가 모두 공부의 영역이었다.


공부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책을 선택할 때도 삶의 방향과 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가끔씩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읽을 책들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또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정한 공부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과 함께 들어있던 리딩트래커.


매일 읽은 책 제목과 읽은 시간만을 기록한다.


소소하게 모인 시간들을 보는 게 꽤 재밌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문장들은 트래커 하단에 기록해 본다.



하루 6분 100그램 독서, 독서와 글쓰기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할 대상이다.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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