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하우스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완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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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HOUSE의 주인공은 아이이다. 얼마 전에 낯선 동네로 이사를 한 아이는 이사한 집이 영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침마다 얼굴이 까끌까끌하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이상한 생각들로 잠을 잘자지 못한다. 이웃들은 하나같이 이상하다. 늑대, 로봇, 외계인으로 보이는 이웃들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편하게 잘수도 없다. 분명히 늑대인간이 울고, 외계인이 광선을 내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엄마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오늘 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렸을 적, 정들고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때문이었겠지만, 어렵게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싫었었다. 이 책의 주인공도 혹시 그랬을까? 알 수는 없지만 아이는 어른보다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웃의 모습들이 이렇게 보였을 정도였으니 그 공포감과 불안감이 어땠을까 짐작이 간다. 그림책은 아이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극대시켰다. 늑대인간과 로봇을 아주 크게 그려 두려움을 보여주었고, 밤에 이불을 뒤집어쓴 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상황도 잘 그려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는 아이의 방에 살금살금 누군가 나타났다. 바로 아빠였다. 두려움에 떨던 아이는 아빠 덕분에 이제는 집이 더이상 무서운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아빠가 바로 위로였던 모양이다. 아이는 이제 새로운 곳에 서서히 적응해 나가겠지? 이곳이 곧 익숙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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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 - 다양성 맛있는 그림책 3
파브리찌오 실레이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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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이 예쁜 소도시가 생각나는 첫 페이지. 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은 단정하고 아늑한 가로수길 아파트 맨 꼭대기층에 살고 있다. 살고 있는 모습은 살고 있는 사람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인 클럼프 씨와 니트 씨는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이 참 다르다. 클럼프 씨의 집은 지저분하고 짐들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책을 아무렇게나 쌓아둔다. 장보는 걸 자주 까먹고, 화분에 물주는 것도 자주 까먹는다. 곱슬머리에 턱수염이 있고, 옷차림은 꾀죄죄하다. 쇼핑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묘사된 클럼프 씨는 그 이름이 혹시 수풀, 덤불을 뜻하는 클럼프는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클럼프 씨의 덥수룩한 곱슬머리를 보니 그것이 연상되었다. 반면 니트 씨는 어떻게 묘사되었을까? 예상하는 대로 클럼프 씨와는 대조적으로 묘사되었다. 이름 또한 정돈된, 단정한의 뜻을 가진 니트로 지어져 있다. 놀랍게도 둘은 같은 학교의 선생님이다.


대조적인 성격은 수업 시간에도 그대로 보여진다. 예를 들면 클럼프는 미술 수업 시간에 붓을 들고 여기저기 그림을 그리고, 니트는 미술 작품에 대해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다른 선생님께 전혀 다른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선생님은 가끔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한다.


어느 날, 새롭게 부임한 그로우 선생님은 클럼프와 니트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로우 선생님을 두 선생님은 좋아하게 되었고, 그 선생님으로 인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되기도 하고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게 된다. 한 선생님으로 인해 깨달은 바가 있다는 설정이 특이하긴 하지만 그런 기회로 다양한 타인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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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 관계의 안전거리에서 자기중심을 찾는 바운더리 심리학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 지음, 신혜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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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감정을 타인에게 내보이는 게 어렵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내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를 때도 있다. 이곳 저곳에서 받았던 마음속의 상처때문에 나는 서서히 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그저 감추며 말수를 줄여나가게 되었고, 그런 생활이 익숙해지니 감정의 온도도 큰 변화가 없고 얼굴표정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는 건강한 바운더리를 갖기 전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받는다. 관계에서의 상처 말이다. 타인에게 작게든 크게든 바운더리 설정을 잘못해서 상처를 받는 경우는 부지기수이고, 그것의 방법만 잘 안다면 어느 정도 자기 선에서 자신을 지키며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과 예시들이 실제 작가가 내담자와 나누었던 얘기들로 본 서에 소개되고 있으며, 그것들은 우리가 살면서 관계 설정 시 유의할 점들, 거리두기를 할 때 적절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를 읽으면서 사람들 속에 섞여살면서 내 감정을 억제하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드러내며 튀는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왔기에 나는 내 감정을 속이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일들이 생겼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놓았다. 자기 삶을 긍정적이고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바운더리 설정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타인이 나를 미워할까봐, 상처를 줄까봐 배려했던 시간들은 결코 나를 위한 시간들이 아니었음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수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에 걱정을 하고, 하고 싶은 말들을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감정을 무너뜨리는 행동들을 하면서 살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한 것 같다. 수많은 심리학 책에서 이야기하는 개인의 자존감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면서 시작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더 인지하게 되었고, 감정을 다스리기 이전에 우선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서부터 우리 자신을 찾는 일을 한 번 시작해보자. 이 책에 적혀있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이 그것을 도와줄 것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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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초등 어맛! 한국사 어휘 맛집 - 말맛이 살고 글맛이 좋아지는 EBS 초등 어맛!
홍옥 지음, 뿜작가 그림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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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한국사를 학교 수업 시간에 공부하게 된다. 처음 역사를 배울 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가 생소한 어휘들때문이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양한 한국사 책들을 아이와 함께 읽어가며 수업에 대비중이었는데, '한국사 어휘 맛집'을 통해 흩어져있던 한국사 관련 어휘들이 한 데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등장하는 다양한 어휘들, 예를 들면 전성기, 쇠퇴기, 회군, 개국파, 학익진, 의병, 즉위, 조공, 직선제, 보장, 유신, 혁명 등등 대부분 한자어로 이루어진 어휘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의 뜻만 정확히 알아도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아이에게 설명해줄 때 나도 몰랐던 것들이 설명되어 있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다.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귀여운 만화와 대화들로 어휘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었고, 중요한 어휘들이 붉은색으로 쓰여있어 눈에 띄는 것도 좋았다. 몇 개의 어휘들을 익히고 난 후에는 그것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한국사 어휘 퀴즈가 객관식, 초성퀴즈, 십자말풀이 등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도 특장점이었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관련 어휘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그냥 시작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한국사 관련 어휘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 등장하는 어휘들도 있으니 '한국사 어휘 맛집'을 통해 다양한 어휘들을 익혀 다양한 과목을 학습하는 데 기본기를 다질 수 있으면 좋겠다. 흥미와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한국사 어휘 맛집이 왜 맛집인지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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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별난 방탈출 3 흔한남매
김언정 지음, 차차 그림, 흔한컴퍼니 감수, 흔한남매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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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남매가 주인공인 탈출미션 시리즈! 별난 방탈출 3권이다. 총 세 가지 탈출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미션마다 목표가 달랐다. 1화는 엄마와 아빠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취소될 뻔한 여행에 동행해준 장난꾸러기 삼촌과 풀어보는 한정판 게임기를 둔 방탈출, 2화는 말하는 고양이 에드워드 왕자(?)가 밤의 왕국으로 갈 수 있도록 중간 지대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방탈출, 3화는 학교를 구하기 위해 로봇들의 추격을 피해 학교 옥상에 있는 돔에 도착하는 방탈출이다. 이렇게 각 화마다 다른 주제로 다양한 방탈출을 위한 문제들을 풀어나간다면 아이들이 문제 푸는 게 싫을 이유가 없을 것만 같다. 평소에도 방탈출 문제를 내거나 맞추는 걸 즐기는 아이는 이 책을 손에 잡자마자 바로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면서 책에 등장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고 내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상황과 소재들이 등장하고, 각 화의 마지막에는 특별한 페이지들도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는 건지, 게임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한번씩 막히는 문제도 있었고, 기가 막히는 문제들도 있었다. 요즘 외출을 자주 못하는 아이와 집에 있다보니 이런 책의 출판이 참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방탈출 문제도 한 가지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 퀴즈, 연산 퀴즈, 숨은그림찾기 문제까지 다양하고, 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요소들고 흥미로워 아이와 함께 적어보고 생각해본다면 보다 더 의미있게 독서를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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