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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
함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맟춤법 70가지'라는 부제목을 가진 책,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본 책 중에서 제목이 제일 긴 책이다. '맟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함정선 지음)이란 책이다.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SNS에서 보았는데, 마침 맟춤법과 띄어쓰기에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터라,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목차도 보고, 내용도 보니 읽기쉽게 대화체로 만들어진 책이다. 상황을 상정하여 간단한 대화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우리가 틀리기 쉬운 맞춤법에 대한 설명을 달아 놓았다. 부록편을 보니, '당신의 맞춤법 실력은?'이라고 적어놓고 50문제가 있다. 천천히 문제를 풀어본다. 어느 것은 확신이 가고, 어느 것은 모르겠고, 어느 것은 긴가 민가하다. 최종 답안을 작성하고, 확인을 해보니 아뿔사, 50문제중에서 24개만 맟추었다. 이거는 거의 뭐 한국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실력이다. 자동완성형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문자질을 하고, 언제부터인가 틀려도 알아들을 것 같으면 그냥 보내버리고, 틀린 단어에 대하여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도 이제는 무시하고 내보낸다.
짜장면이 맞냐, 자장면이 맞냐에서는 나는 당연히 언어는 살아있는 것이고, 실제로 사용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언어의 문법으로 살아 숨쉬는 언어를 과거의 어법으로 제한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내심 기분이 별로 안좋다. 아니, 문법, 어법이 뭐 그리 대수란 말인가? 그래서, 사회생황에서 조롱을 당할 수 있고, 입사시험에서 떨어질 수 있고, 사랑하는 애인마져 떠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과장된 멘트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무작위를 책을 이리 저리 펼쳐 읽어보면서 불편한 심기와 반협박같은 말과의 타협을 시도하면서, 내가 틀린 맞춤법 부분도 읽어 본다. 재미있는 것은 의외로 대화를 통해서 전달이 되는 것는 문법이라는 규범을 통해서 전달이 되는 것 보다 거부감이 덜하다. 그리고, 덤으로 이제는 적어도 읽어본 예제의 단어 맟춤법은 틀릴 것 같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이 생긴다. 아, 그리고, SNS 톡처럼 예를 정리하고, 여기서 대화체를 통하여 어디가 틀렸고, 바른 맞춤법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은 뭐랄까, 남의 대화를 살짝 들여다 보는 느낌도 들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장면도 상상이 되어 나중에 같은 문구가 나올 경우, 자연스럽게 이 대화가 떠오르면서 바른 맞춤법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34번쨰 맞춤법 문제는 '미처/미쳐'에 대한 것이다. 이 첫 페이지 바로 아래에 예문이 몇 개 나오고, 스스로 답을 적어본다. 답은 그 항목 맨 마지막 페이지에 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내용을 짧게 소설 대화처럼 적어 놓았고, 중간 중간 톡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톡을 통해 '미처'와 '미쳐'의 용법을 예문과 함꼐 설명을 한다.
꼭 알아야 할 맟춤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실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무슨 15세기 순경음 비읍을 설명하는 문법책은 정확할런지는 몰라도 재미는 하나도 없으니 볼때 뿐이고 금방 잊어버린다. 아니, 오히려 더 헥깔린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는 있지만 아마도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맞춤법이 틀린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 '맟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를 읽었으니 정확한 맞춤법이나 의미를 짚어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밀레니엄세대던, Z세대던 그리고 알파세대던 그 어마 어마한 각종 은어, 약어등을 배워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고, 잠깐이라도 그들과의 대화에서 인싸 비스무리하게 라도 대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세대들도 파격이 있는 만큼, 정도에 대한 이해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아참, 이 책에는 어느 것이 맞냐고 질문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르지만 둘다 맞는 것도 있다고 정리를 해둔 것이 있다. 짜장면이 받아들여지는 것과 비슷하다. 언어도 계속 변한다. 그래서, 지금은 틀렸다고 해도 나중에 많이 사용하면 표준어에 넣어준다. 이제는 '효과'를 '효과'로 발음하지 않고 시원하게 '효꽈'로 발음을 하고 싶다. 늑장/늦장, 차지다/찰지다, 예쁘다/이쁘다....다 같이 민주화되어(많이 사용되어) 문제없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