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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운다
안영실 지음 / 문이당 / 2024년 12월
평점 :

총8편의 글이 담겨있는 저자의 창작집은 사회에서 소외된 자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첫번째 `밤의 왈츠`는 금지라는 주인공이다. 가정폭력을 피해서 할머니와 살아온 금지는 20살때 연우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러나 그로 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하지만 참고 견디며 지낸다. 그것이 사랑이 믿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 남자 연우가 이유도 없이 금지를 떠나버린다. 그후 연우가 떠난후 공허하게 외롭게 살아가던 그 와중에 그 남자가 연우가 다시 나타나서 자신들만의 이별여행을 떠나게 된다.
두번째 소설은 `늑대가 운다'. 몽골에서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떠나온 주인공은 한국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차별과 멸시를 받는 와중에 치매환자를 돌보던 주인공은 그 집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는데 .. 안정된 삶을 위해서 아버지뻘 같은 남자와 살게 되지만.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나날들이다. 한국인과 결혼하면 한국인이 될줄알았지만 그 길은 멀기만하다. 그런 그녀가 사는 동네에 저녁만 되면 늑대울음소리를 듣는다 . 그녀는 그 소리를 들을때마다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너는 푸른늑대의 후손이라고 하셨던 말을 되새기는데..
세번째 소설은 `매미' 는 술집작부의 삶을 살았던 이웃노인의 죽음을, 그 노인을 옆에 살면서 그 노인에게 음식을 갔다주던 노인이 전라도 사투리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게 읽었는데 다시 반복해서 읽어보니 그 죽은 노인의 안타까운 삶에 함께 공감하게 되었고 그 노인을 돌보던 노인의 이야기에 함께 동화되어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노인들과 약자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네번째 소설은 `뼈의 춤`은 어린왕자의 저자 생떽쥐베리의 의문의 죽음을 따라가는 추리기법의 소설인데 읽다보면 나 또한 생떽쥐베리의 의문을 갖게 되는듯하다. 그의 죽음을 따라가는 루라는 주인공의 고뇌와 그 생떽쥐베리의 죽음을 따라가면서 느끼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까지 들여다 볼수 있다.
다섯번째소설은 `벼랑위의 붉은꽃'으로 목수 공씨의 이야기이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찾겠다며외지로 떠돌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길러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목수로서의 삶을 살던 어느날 그는 맥반석에서 나온 논병아리로 인해서 혼란을 겪는다. 수시로 나타나나서 그에게 던지는 말들때문에 그는 더욱더 혼란스러워 하는데 , 그의 앞에 자주나타나는 논병아리는 과연 그에게 무슨 의미를 던지는 걸까.
여섯번째 소설은 `여자가 짓는 집`은 대기업에 갓 입사해서 근무하던 남편이 지하철에서 폭행을 당하면서 그는 말과 함께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잃어 버리는데. 그런 그와 갓 결혼해서 행복을 꿈꾸던 그녀는 이젠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남편은 오로지 게임의 세상에 빠져사는데..그런 남편을 둔 여자는 사회적으로 약자로 치부받으며 차별과 멸시의 삶을 사는데. 그런 그녀도 자하철에서 성소수자 남자를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에서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언어폭력을 당하게 되는데.. 그러나 모두 외면한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좌절하고 마는데..
혼자 모든것을 감당해온 그녀의 모습에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7번째 소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중요한 시점에서 집채만한 천체망원경을 구입한 남편으로 답답해 하는 여자는 남편을 따라 산에 오르고 그곳에서 별을 관찰하는 남편을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남편이 왜 망원경을 통해서 저 우주를 바라보는지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8번째는 바람벽에 흰당나귀로 세모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로지 두아들만 위하는 엄마로 인해서 어린시절부터 양보하고 피해만 보던 두딸이 엄마의 치매로 인해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 자신들의 어린시절의 아픔과 지금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엄마에 대한 미움, 고통등을 토로하면서도 결국에는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 준다.
우리시대 , 아니 엄마, 할머니시대에나 있었을법한 아픔들이 지금도 어느곳에서는 아직도 차별과 멸시로 존재하고 있다. 남존여비사상이 어느구석에서는 존재하고 있고, 남성우월주의, 여성차별, 사회적약자, 등 수많은 차별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렇듯 이 소설속에서도 그런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나온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결이 되지 못하지만 자신 스스로 깨닫고 해결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볼수 있는 소설들이다. 고구마를 먹은듯 꽉 막힘이 있었지만 남의 도움보다는 자신스스로 그 문제앞에서 그 고통앞에서 직접 부딪혀가며 일어서는 모습들속에서 나약하지많은 않은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