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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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삶을 살고 있는싱글 다미코, 그런 다미코집에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하고 30년만에 돌아온 돌싱 리에, 그리고 남편과 두아들과 살고 있으며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문병하며 살고 있는 사키까지 그 세사람이 30년만에 뭉쳤다. 30년전 대학시절 늘 세사람이 붙어 다녀서 쓰리걸스라는 이름을 붙였었는데 리에가 돌아오면서 함께 뭉친다. 리에는 당분간 다미코의 집에서 머물기로 하는데 느닷없이 들이닥친 리에의 모습에 당황해 하지만 다미코는 이내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거실에서 잠을 청한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어머니 가오루와 다미코, 리에는 한집살이를 한다.


늘상 조용한 다미코였기에 어머니 가오루는 다미코와는 정반대인 리에와의 잠시의 동거에 귀찮음보다 신선함을 느낀다. 딸에게는 볼수 없는 활기참이 있어서 늘상 조용히 지내던 삶에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대학시절 봐았던 딸의 친구라 편안함을 느낀다. 한편 사키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리에는 일본에서 살집을 구하기도 하고 자신의 조카를 만나기도 하면서 일본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다미코는 늘상 글쓰는 직업으로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다 리에가 자신의 집에 들어오면서 조금은 다른 환경을 가지게 되는데 늦은밤 함께 술을 마시며 리에의 하루일상과 리에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일상도 뒤돌아본다. 그리고 사키 또한 조금은 지루한듯한 자신의 삶속에서 리에가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옛추억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삶의 활력을 느끼는데..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이지만 대학시절 함께 하며 공유했던 추억들들을 함께 꺼내 보며 현재의 자신들의 모습을 뒤돌아본다. 그들이 알고 있었던 고급스럽다고 생각했던 셔닐손수건이 그렇지 않음에 실망하고 노란 멜론인줄 알았던 켄털루프멜론은 상상과는 전혀 다른 멜론이었다는것에 실망감이 들었지만 고급스런 손수건이 아니면 어떤가. 노란 멜론이 아니었음 어떤가 잠깐의 실망이만, 그그 시절 인터넷도 없었던 그 시절 상상만으로 생각했던 그것들을 그렇게 생각했음이 더 소중하기만 하다.


이렇듯 상상했던것들이 그 상상대로가 아님에 실망하기 보다는 3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살아온 그들이기에 조금은 엇나간 삶을 살아온 그들이지만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그들의 모습속에서 찾을수 있음을, 그리고 자신들이 살아온 삶이 그리 나쁘지 않음을 깨닫는다. 쓰리걸스 이야기는 물론 그 쓰리걸스 주변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재미 있어서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들 각자의 생각과 이야기들 또한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만큼 그들은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또한 재미있게 연결되어서 소소하게 재미를 더해준다. 이 추운겨울날밤 가슴이 따스해지면서 편안한 온기를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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