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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평점 :

사쿠마 마나는 가족장례업체 게시미안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부심을 가진 그녀지만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마나의 직업을 못마땅해 한다. 하지만 마나는 죽은이들을 최선을 다해서 모신다. 그런 어느날 자신의 친구가 게시미안으로 들어온다. 한남자와 같이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만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렇게 죽은 친구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장례를 부탁한 친구 나쓰메의 유언에 따라서 최선을 다해서 그녀의 장례를 준비한다. 그녀의 장례를 준비하면서 친구 후코와 나쓰메의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나쓰메를 보낸다. 게시미안의 신입사원 스다. 그는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의 부친상을 맡아 진행하는데.. 그곳에서 어린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의 부친상을 주관하면서 힘들게 살다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의 고달픈 삶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데.. 모든 잘못을 어머니에게 돌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의 슬픔에 자신 또한 함께 공감하게 된다.
게시미안에서 꽃제단일을 하는 치와코, 그녀는 딸 아미네와 살고 있다. 곧 대학을 졸업하는 그녀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겠단다. 잘못 들었다 생각했지만 그녀는 확고하다. 자신의 인생을 망칠일을 하고 있는 딸을 답답해 하며 붙잡지만 의지는 확고하다. 그렇게 정신없는 그녀앞에 한통의 전화가 온다. 자신에게 장례를 맡아달라는 전호가 온다. 그것도 18년전 헤어진 전남편의 애인의 장례를 맡아달란다. 전남편의 애인이 사망하기전 부탁을 했단다. 어처구니 없는 일에 당황한 그녀이지만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나가게 된 그녀는 또한번 놀라게 되는데 그녀는 과연 전남편의 애인의 장례를 잘 치를수 있을지..이렇듯 게시미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음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게시미안의 사장이야기. 전 애인의 죽음앞에서 자신의 현재의 삶과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여인의 이야기등. 게시미안에서 죽음과 삶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슴가득 상처를 가지고 살아왔던 이들에게 전해지는 따스한 위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나와 우리,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들,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추억이 함께 하는 가슴 따스한 이야기들이다.
죽음을 뜻하는 장소에서 모여든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서 그곳에서 죽은자와 산자가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죽은자를 떠나보내고 슬픔과 위로를 함께 하는 이야기들다.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누구나 슬프고 힘들지만 이 소설속에서는 슬픔과 함께 위로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