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레바이 - 십자가를 만든 어느 목수의 고백
E.K. 베일리 지음, 선경애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너도 나도 모두 죄인이 아닌 사람이 없다




『목수 레바이』, (E.K 베일리 , 성경애 옮김 , 가치창조 , 2008)에 대해서 말하기




1000년의 시간이  두 번 되풀이되기 전에 - 태왕사신기의 패러디다 - 유대인의 땅 어디선가 나사렛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 것 같다. 하여간 그곳에서 한 인간이 태어났다. 인간이 생명을 얻고 죽음을 얻어 생성과 소멸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 이 아이가 다르다면 다른 것이 있다면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났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알려졌고 동방 박사의 예방을 받았다고 하는데 들리는 풍문에 동방박사는 묵가의 제자들이라는 풍문도 있기는 하다.




그는 서른 세 해를 살다가 죽음을 당했다. 선택된 죽음이 아니라 강요된 죽음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인간이어도 슬프고 인간이 아니어도 슬프다. 생각해보라 인가의 수피(獸皮)를 입고 인간으로 살다가 인성을 벗고 신성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죽음으로 영원을 이루어내는 성취는 어떤 의미에서는 허무하다. 허무함을 위하여 서른 세 해를 산 젊은이는 원망과 저주를 풀어내지 않고 저들의 죄를 사하여달라고 죽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죄까지도 대속(代贖)하며 죽었다.




예수는 십자가형을 당했다. 열사의 땅에서 십자가형이란 얼마나 무지막지한가? 십자가에 고정하기 위해서 쳐진 못은 살과 뼈를 뚫었고 관통한 것에서는 어김없이 피가 흐른다. 천천히 흐른다. 피는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만큼 빠져나간다. 목마름과 갈증 속에서 죽어가는 인간을 십자가는 지탱하고 있다. 뜨거운 열기도 흐르는 것을 막지도 못하도록 지지하는 것이 십자가다. 그렇다. 십자가에 예수라는 인간이 매달려 죽지 않았다면 후세에 교회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계의 밤을 밝히는 붉은 십자가는 그날의 멈추지 않는 피와 아직까지 죄를 짓는 사람들에 대한 대속(代贖)의 핏방울일지도 모르겠다.




예수가 죽을 때 , 비웃었던 사람 못을 쳤던 사람 창으로 옆구리를 지른 사람 십자가를 만든 사람 등등  자신들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한 사람들도 어찌 보면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죄를 짓는 것이 된다. 『목수 레바이』는 로마군에게 십자가를 만들어 판 자이다. 죄 없는 젊은이 예수가 죽을 때 자기가 만든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보고 회계한 사람이다. 그 사람의 고백이며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고백과 독백은 아픈 삽화들과 곁들여져 울림은 예리하며 둔중하다.




서른 세 해를 살았던 예수는 물화된 십자가에 못 박혀서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며 죽어갔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부활했다고 그들의 경전에 전한다. 그의 등에는 이제 십자가가 없다. 인간은 죄의 대속을 받았다고 전해지지만 아직도 인간들은 천국을 갈구하며 지옥을 경계한다. 현대의 인간들은 물화된 십자가를 지지는 않는다.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물화되지 않은 극대이면서도 극소인 십자가를 마음속에서 키운다.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스스로는 처절하게 느끼거나 애써 외면하는 십자가다. 나는 죄인이다. 너는 죄인이다. 너와 나는 죄인이다. 우리는 죄인이다. 죄의 속박을 벗을 수 없는 인간이다. 나는 죄 많은 사람이다. 죄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니 덧정 없다. 그만두기로 하자 .




 




091229 유랑인 쓰다







목수 레바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예수에 대한 이야기




하나 언젠가 예수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을 소재로 한 소설 ‘롱기누스의 창’(황매 출판사)이라는 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다. 또 예수의 유전자를 살려낸다는 설정의 ‘신의 유전자'라는 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고 , 다빈치 코드에서는 예수의 혈족이 현대에도 살아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




둘 박상륭의 소설 『칠조어론』의 어는 주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골고다 언덕의 비의를 골고다 언덕을 여성의 성기로 십자가를 남성의 성기로 상징화하고 골고다 언덕을 죽음과 생명이 같이 공존하는 곳으로 해석한 것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적확한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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