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청춘
정해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세 고등학생과 65세 대기업회장의 영혼 체인지라는 시놉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너무 다른 두 사람의 100일간의 영혼 체인지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일만 하다가 청춘을 즐기지도 못하고 폐암 말기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SH물류의 주석호 회장, 편모가정에서 돈 걱정에 시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고등학생 김유식.. 이 두 사람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고 서로 바뀐 몸에서 눈을 뜨게 되네요.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억울하다, 후회된다'는 생각을 했던 두 사람..몸이 바뀌어 서로가 원했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네요. 단 100일간만..과연 이들은 100일간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100일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일단 65세 할아버지와 18세 고등학생이 바뀐 몸으로 100일간 살아간다는 것부터 너무 재미있었고, 그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네요. 그리고 그들이 100일간의 삶을 함께 살아내가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울고 웃으면서 그들의 100일간의 삶을 함께 했네요.


무조건 놀기만 하는 게 청춘인 건 아니었다. 닥친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석호의 청춘이었다. 석호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키워낸 회사가 곧 자신의 청춘이었다. 지금까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p306

새로운 삶의 백일을 살았다. 더 나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후회 없이 살고 싶어서 그 백일을 치열하게도 살았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렇게나 그의 죽음이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p389


삶이라는 게 누구나에게 유한한 것이기에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죽음을 앞두고 후회된다,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것이 청춘이라는 말처럼 저도 열심히 제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그리고 재미도 있지만 삶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줬던 책이었네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의 숲 책 먹는 고래 27
심강우 지음, 서혜리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의 숲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간직하고 싶던 기억과 잊고 싶은 시간이 흐르는 곳이라는 책소개도 흥미를 가지게 만들었던 책이었어요. 일단 표지가 넘 이뻐서 좋았고 지금껏 고래책빵 책이 그랬듯 아이들과 읽기 좋을 것 같은 책이었네요





그런데 책 속의 내용은 이쁜 표지처럼 마냥 행복한 내용은 아니었어요.

소연이의 엄마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칸과 재혼을 했지만 소연이는 칸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픈 소연이가 먹고 싶다던 팥빙수 때문에 새벽에 집을 나선 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소연이의 마음에는 죄책감이 생기네요. 그런 소연이가 우연히 가게 된 미술관에서 그림을 관람하다 그림 속 루빈을 만나게 되요. 그리고 함께 시간의 숲을 걷게 되네요. 처음에는 회색빛의 잊고 싶은 시간이 흐르는 곳과 다양한 색깔의 간직하고 싶은 시간이 흐르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루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전체가 모두 다양한 색깔인 잊고 싶은 시간과 간직하고 싶은 시간이 공존하는 시간의 숲이 되었네요.



소연이의 이야기도 안타까웠지만 독일군에게 핍박받던 유대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루빈의 이야기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렇지만 상실감을 겪고 죄책감도 가지게 된 아이들이 시간의 숲을 통해서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다 싶기도 했어요. 책 속 주인공들의 삶의 한 부분인 한부모가정이나 다문화에 대해서, 그리고 홀로코스트라는 아픈 세계의 역사의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내 속의 기억 하나하나가 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새가 되고 바람이 되었지. 처음부터 어두운 색을 꺼리는 게 아니었어. 회색빛 기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 마음은 알고 보면 울긋불긋한 색깔이야. 기쁨, 사랑, 희망 같은 밝은 색도 있지만 미움과 슬픔 같은 어두운 색도 있어.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이 어울려 사계절을 만들고 세상 모든 생명체의 마음을 표현해. 나는 화가가 될거야. 그런 마음의 색깔과 무늬를 제대로 표현하는 화가."

p.120


그리고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과거가 되기도 하고 현재와 미래가 되기도 하는 시간과 누군가에게는 밝은 빛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어둠이 되기도 하는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시간의 숲에서 소연과 루빈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기억을 보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 희망사항을 그려내기도 하네요. 그 과정에서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그리고 현실에서 소연과 루빈같은 경우가 있다면 우리가 공감하고 다독이고 따스히 안아주고 치유해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면식범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찾고 싶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봤던 터라 노효두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면식범>이라는 작품도 궁금해졌어요. '나를 납치한 남자가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라는 문장을 보니 왠지 섬뜩해지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너무 궁금해졌네요. 게다가 잔혹한 범죄를 둘러싼 두 얼굴의 페이스 스릴러라는 게 너무 흥미롭더라구요.





범죄심리학자 도경수는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산소로 향하다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네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는 듯했지만 코를 찌르는 화학약품 냄새와 함께 다시 기절하고 깨어나보니 환자복을 입은채 감금되어 있었죠. 겨우 그 곳을 탈출하고 보니 그 곳은 도경수가 경악할만 한 곳이었고, 겨우 지나가는 차를 잡아 탔더니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였어요.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게 된 도경수..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이 책은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별로 다른 인물들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야기해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각 파트의 이야기가 모두 연관되어 있지요. 첫 시작은 범죄심리학자 도경수의 납치 감금으로 시작하지만 그 모든 일의 원인은 6년전 사건에서 비롯되었네요. 6년전 일어났던 나성경 살인사건..그 사건을 지적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들이 저질렀다고 생각한 도경수와 아내 박한나는 그 사건을 미제사건과 비슷하게 꾸며 사건을 은폐하고 한순간이라도 그 진실이 새어나갈까 거짓얼굴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네요. 결국 복수를 위해 나성경의 부모였던 나석준과 아내가 도경수를 납치 감금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네요.



내가 나임을 포기한 순간부터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

스스로 믿을 수 없다는 건 세상 누구도 믿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마도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얼굴이 어색해지기 시작한 게.

p.59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건들로 인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어요. 그러나 반면에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기도 했어요. 도경수와 박한나가 자신의 아들의 말을 제대로 들어줬더라면, 사건을 은폐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나석준과 아내가 복수를 위해 자신들의 인생을 걸지 않았더라면...이런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의 끝에 반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속시원해지는 결말은 아니었고 결국은 모두에게 조금은 서글픈 결말이었던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집 꾸미기 - 혼자 사는 집도 예뻐질 수 있어!
최유정 지음 / 밥북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센스도 부족하고 솜씨도 없지만 그래도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은 편이라서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솔직히 우리집은 1인 가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뭔가 배울 점이 있고 활용할 점이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네요.




특히 이 책은 실측, 예산, 자재 선택부터 가구와 소품 배치, 유지 보수 방법까지 셀프 인테리어 팁을 꽉 담은 책이라고 해서 더 궁금하더라구요. 따라하기 쉬운 집 꾸미기 노하루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봤더니 저도 따라해보고 싶어졌네요.




이 책은 준비하기, 시작하기, 실천하기, 관리하기, 살아가기 등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준비하기 단계에서는 집에 대한 정확한 실측을 해야하고, 시작하기 단계에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예산을 분배조정하는 단계네요. 실천하기 단계는 공간구성, 기초화장(도배와 바닥), (소품을 이용한)감성 더하기 등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네요. 관리하기 단계에서는 생활동선에 따른 물건의 위치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정리정돈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살아가기 단계에서는 자신이 만들어낸 공간을 유지해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중간 중간 '구경하기' 파트가 있어서 실제로 책 내용대로 구성해본 집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거였어요. 깔끔하고 이쁜 공간을 보고 있으니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작하기 단계에서 고민해야 할 집의 색상배치에 대해서도 이렇게 예시를 들어주니 확실히 더 눈에 띄고 좋은 것 같더라구요. 색상배치에 대해 고민할 때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실천하기 단계 중 공간구성에 대해서 넓어보이는 가구의 배치 비법이나 공간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 잘 설명해줘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우리집도 이렇게 깔끔하게 배치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




실천하기 단계 중 기초화장부분에서 도배나 바닥재에 대한 부분은 정말 유용한 것 같았어요. 솔직히 엄두는 안 나지만 나중에 한번쯤은 제가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진짜 하루를 살아도 예쁜 집에 살아보고 싶은 게 사람마음일텐데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고 집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도 망설이게 될 때가 많더라구요. 더구나 이런 센스가 없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어려운 문제였어요.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집을 꾸미고 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는 것만으로도 참 유용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좀 더 용기가 생기면 이 책에서 봤던 대로 조금이라도 시도해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 방 책 먹는 고래 25
최미혜 지음, 어수현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제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해서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 혜주는 요양원에 계시던 왕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오고 싶어하는 아빠때문에 고민이 생기네요. 왕할머니와 같은 방을 써야하는 혜주는 정신이 온전치 않고 언니라고 부르라는 왕할머니가 너무 불편해하죠. 그러나 어느날 왕할머니를 찾아온 아녜스 할머니 때문에 할머니가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연극반 친구들과 함께 할머니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게 되네요.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을 읽고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울컥하더라구요. 특히 왕할머니가 소녀일 때 성착취를 당하는 장면을 미나리꽝에서 거머리에게 피를 빨리는 장면으로 표현한 것에, 아이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드는 것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왕할머니와 같은 방을 써야하는 혜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싫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게 된 이후 혜주는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할머니를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마음이 너무 대견하더라구요.

그리고 혹시나 왕할머니가 위안부였다는 것을 밝히는 게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하는 혜주에게 연극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그걸 숨기는 게 더 문제지. 너희가 공부하는 이유가 그거야. 역사를 바로 안다는 것. 진정한 승리자는 바로 너희라는 것을 기억해. 아프다고 기억을 도려내 버리면 결국 자신은 사라지고 없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나고 있어요. 그 분들이 모두 떠나신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분들을, 그리고 이 이야기를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