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방 책 먹는 고래 25
최미혜 지음, 어수현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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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해서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 혜주는 요양원에 계시던 왕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오고 싶어하는 아빠때문에 고민이 생기네요. 왕할머니와 같은 방을 써야하는 혜주는 정신이 온전치 않고 언니라고 부르라는 왕할머니가 너무 불편해하죠. 그러나 어느날 왕할머니를 찾아온 아녜스 할머니 때문에 할머니가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연극반 친구들과 함께 할머니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게 되네요.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을 읽고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울컥하더라구요. 특히 왕할머니가 소녀일 때 성착취를 당하는 장면을 미나리꽝에서 거머리에게 피를 빨리는 장면으로 표현한 것에, 아이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드는 것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왕할머니와 같은 방을 써야하는 혜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싫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게 된 이후 혜주는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할머니를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마음이 너무 대견하더라구요.

그리고 혹시나 왕할머니가 위안부였다는 것을 밝히는 게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하는 혜주에게 연극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그걸 숨기는 게 더 문제지. 너희가 공부하는 이유가 그거야. 역사를 바로 안다는 것. 진정한 승리자는 바로 너희라는 것을 기억해. 아프다고 기억을 도려내 버리면 결국 자신은 사라지고 없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나고 있어요. 그 분들이 모두 떠나신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분들을, 그리고 이 이야기를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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