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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마음, 아프지 않게 - 감정코칭전문가 함규정 교수의 오직 엄마를 위한 마음처방전
함규정 지음 / 글담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엄마라면 그러하듯이 아이를 키우면서 슬럼프에 빠지는일이 종종있다. 밥을 못먹은일은 허다하고 커피한잔이라도 마실라치면 혹시나 아이손은 데이지않을까, 저 높은곳에 올려놓았다가 식어빠진 커피를 호로록 마신적은 한두번이 아니다. 씽크대에 서서 물에 말은 밥을 뭐가 그리 바쁜지 마시듯 먹던 그순간들.. 정말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허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때면 나도 모르게 육아서를 찾는다. 그때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이럴땐 저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싶어서 읽었던 면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엄마들도 이렇게 사는구나, 나만 이러는게 아니였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거야..' 뭐 그런 위로가 내게 필요했던것 같다. '그래, 힘들지.. 힘들거야..'라는 말이 어떤 위로보다 더 잔잔하게 다독여 주는 힘이되었을것이다.
첫아이는 거의 무지의 상태에서 키우기때문에 아이랑 엄마랑 함께 성장한다고들 한다. 새삼 인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을 떼어내는 아픔이라는것이 무엇인지를 느낄수있는것은 아이를 키울때 비로소 몸으로 와닿은 경험이다. 두살터울 남자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주변에서 '강한엄마'의 이미지가 한몫 톡톡히 하나보다. 여자아이와는 다르게 몸으로 노는 아들들은 엄마의 체력소모가 대단하고 엄마의 체력을 금새 바닦내고도 두 아들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래서 아들은 아빠가 키워야한다는 말이 나오는건가..
이제는 두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6살이되어서 한시름 놓긴했지만 여전히 엄마와 감정 밀당을 하기 일쑤이다. 이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어느날 남편이 슬그머니 책상위에 책을 올려놓고 출근을 한다. ' 엄마 마음, 아프지 않게..' 제목부터가 왠지 나를 위해, 널따란 책상위에 달콤한 커피한잔을 타놓고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힘들죠..?" 물어오는것 같아 울컥했다.
여자들은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순간 희생과 양보가 오래된 습관처럼 몸에 배는듯합니다. 자존감을 높이기위해 반드시 기억해야할 원칙은 나 자신을 위해 때로는 이기적으로 행동해야한다는 것입니다. -169페이지중
아마도 엄마가 되고서부터 얻는것도 많지만 여자로서 나로서의 인생을 한템포늦춰야한다는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레스가 되는것같다. 사실 엄마도 여자인데, 아내도 여자인데 여자로서의 삶보다 아이 엄마의 삶을 강조하다보니, '그럼 나는... 나는 어디에 있는데..'라는 자괴감에 빠지고 한없이 내 인생이 가엾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도 이기적으로 행동해야할때가 분명 있다. 나만을 위한 시간들.. 꼭 필요하다.
이책은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삽화가 있어 참 좋다. 삽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혼자 웃음짓기도 하는 삽화 애찬론자이기 때문에..
지금의 나도 여전히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때문에 주기적으로 감정을 다독여주는 책을 읽곤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가정도 행복하는 생각을 하며 나를 위해 조금만, 아주 조금만 여유를 더 갖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