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영어책이 읽힌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양광모 지음, 안상희 옮김 / 흔들의자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영어에 관련된 책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책을 한번 보고 나를 한번 다시 쳐다본다. 그리고 의아한 눈빛을 보낸다. 5살, 3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일명 "동네아줌마"가 영어책을 보면서 뭔가를 끄적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웠던 것일까.

두 아들을 키우면서 조그만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기때문에 사실 책읽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고 하루에 몇단어라도 영어단어를 써보곤 한다.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그래도 학교다닐때 영어에 대한 큰 부담은 느끼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던것 같다.

단지 영어를 싫어하지 않았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영어에 관심이 많고 어렵지 않은 글들을 영어로 보려고 노력하고 공부도 하고있다. 곧 마흔이 다되는 나이에 대학을 위해 공부하는것도 아니고, 좋은 직장에 입사하려고 공부하는것도 아닌데 왜 그러나 하는 눈치로 나를 쳐다보곤 하지만 그저 영어가 좋기때문에 읽고 쓰고 그러는건 아닐까 한다.

 

이책을 고등학생이 틈틈히 영어로 번역한 책이라고 하지만 전혀 사전없이 술술 읽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때 설령 한글 단어의 뜻과 의미를 잘모른다고해도 굳이 사전을 펴가며 확인하지는 않는다. 그저 문맥상의 의미를 유추해서 읽을뿐이기에 이책 역시 모르는 단어가 있다해도 문장의 전체적인 의미만 알수있다면 그냥 읽고 넘어가다보니 그래도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익히 한번씩을 들어봄직한 스토리와 등장인물로 유추가 가능해서 더욱 재미가 있는것 같다. 내겐 다행히도 몇달전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님의 자서전을 접해서 그런지 첫 에피소드부터 낯설지가 않아서 다음, 다음으로 진도가 빠르게 이어진듯 싶다.

 

영어를 접할수 있는 방법은 참 많다. 관련된 책이야 말할수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만나는것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않는 책을 골라 처음엔 열심히 책을보지만 결국 제풀에 지쳐 그만두는 일이 허다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처음 책을 권할때도 아이의 수준보다 한단계 낮은 책을 선택하여 그 책을 다봤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참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도 신이나서 책을 더 보게되고 즐기게 되고 어느수준에 다다르면 그수준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주면서 아이에게 책보는 즐거움을 알게해준다. 아마도 어른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자기가 어느정도 소화해내고 즐겨해야 수준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할것이다. 무슨일이든 즐겨야 행복하고 행복해야 꾸준한 실행이 가능한것은 진리인듯싶다.

 

또한 이책의 장점은 혹여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아랫부분에 단어에 대한 설명이 영어로 되어있다는것이다. 중요한건 단어의 뜻풀이가 영어로 되어있다는것이다. 하나의 에피소드에 제목만 한글로 번역되어있고 나머지는 모두 영어로만 되어있어서 마음에 든다. 아마도 그 뜻풀이가 한글로 되어있었다면 기존에 많이 만나봤던 흔한 영어책이였을테지만 그하나로 나에겐 아주 마음에 들고 멋진 책이 된듯싶다.

 

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수 있다. 아무도 날 대신해줄수 없다)

 

책의 뒷부분에 우리가 한번쯤은 마음에 들어 메모해 놓을법한 명언들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나 역시도 그 명언들중 마음에 드는 몇가지를 골라 메모해본다. 날씨도 많이 쌀쌀해진 오늘같은날, 커피한잔을 홀짝이며 이책을 펴놓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메모장에 옮겨적는 재미를 느껴보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