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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오렌지페이지 출판편집부 엮음, 정연희 옮김 / 아우름(Aurum)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북유럽 인테리어란 어떤 인테리어일까 생각해보니, 격조 있고 무거운 엔틱풍과는 다른 실용적이고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떠올랐다. 책을 펴 슬슬 읽어보니 70%는 맞는 것 같다. 30%의 느낌이 아니라고 생각된 건, 북유럽 인테리어에서도 충분히 격조 있고 고급스러운 경향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테리어가 집집마다 다르듯이 북유럽 인테리어도 모두 한결같진 않겠지만, 좋은 제품을 구입해 오래 쓰며 자손에게도 물려주고 작은 공간도 실용적으로 꾸며 이용하여 사치스럽지 않고 색조는 흰색계열이나 무채색에 포인트를 주는 집이 많은 것 같다. 이것은 북유럽이 햇빛이 적어 최대한 밝게 꾸미려는 경향에다가 의외로 작은 평수의 집이 많아 밝게 꾸미려는 욕구가 있어서인 것 같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아파트 평수가 30평대이고 40~50평대도 많이 선호되고 있는데, 스웨덴 등의 부국에서 작은 평수에 알뜰하게 꾸며놓고 사는 것을 보니 여러 생각이 교차하기도 한다. 

북유럽 지역에서는 의자 하나를 사도 좋고 편한 것을 사서 대물림하는 것이 되려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꽤 그럴 듯한 얘기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대물림을 통해 가족애를 쌓을 수 있으며, 자주 갈아치우면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일 수도 있다. 유행 타지 않는 좋은 품질의 가구를 대물림하여 쓰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이기 위해 커튼을 달지 않은 집도 자주 눈에 띄었다. 문득 커튼 없이 겨울 바람은 괜찮을까, 이 나라 샷시는 빈 틈 없이 완벽한가 따위의 생각이 들었는데,  1930~40년대에 지은 아파트를 아직도 수리하여 사용할 정도라면 뭔가 우리나라의 건축과는 견고함과 튼튼함 면에서 다른 게 아닌가 싶다. 인테리어보다 건축 기법에 어떤 차이라도 있는지를 먼저 알고 싶을 정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액자의 배열이다. 큰 액자를 하나 걸어두는 경우보다는 작은 액자를 오밀조밀 배치하여 걸어둔 경우가 많아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큰 액자 하나에 대표 조명 하나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에 비해 북유럽은 여러 개의 액자와 여러 개의 간접 조명을 배치하여 은은한 빛을 살리는 인테리어 방식이 대중적이다. 밤이 낮과 같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은은한 간접조명을 밝힌 채 생활하는 북유럽의 저녁 시간을 떠올려보니 이것도 자연에 순응하는 사고방식의 일종인지 궁금해진다.

무조건 큰 집에 거대하고 웅장한 가구로 위풍당당 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가구를 선호하면서도 대를 물려 사용하는 알뜰함과 수납과 생활 동선을 중요시하는 동시에 편한 색감과 포인트 정도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하여 검소함과 격조를 모두 완성시키는 북유럽의 인테리어가 매우 마음에 든다. 좁은 땅덩이에 많은 인구가 사는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하기에 무리가 없는 인테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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