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Social Shift Series 1
존 엘킹턴.파멜라 하티건 지음, 강성구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의 '비이성적인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보고 일반인들과는 약간 다른 생각을 하며 앞서나가는 선지자들을 떠올렸다. 아무도 비행기나 우주선이 실제로 만들어지리라고 꿈도 못꾸던 시기에 확신을 가지고 도전하여 보란듯이 성공시켰던 과학자들, 발명가들, 상상력에 날개를 단 소수의 사람들 말이다. 책을 읽어나가니 여기서의 비이성적이란 것은 낡고 오래된 사고방식을 내던지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추고 진화하는 절차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기업과 시장에 주목하여 사회적 기업가들이 시도했던 세상을 바꿔나가려는 노력과 사업모델에 대한 정리를 이뤄놓아 평면적으로 열거되던 미덕의 사례를 조직화시킨 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

문제가 많은 지구환경에 대다수 이성적인 사람들이 순응해 나가는 동안, 비이성적인 사람들은 환경을 개선하여 모두가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 성공적인 사업모델은 자본을 차입한 비영리 벤처나 혼합형 비영리 벤처, 사회적 기업 벤처 등의 형태를 띠고 추진된다. 중요한 문제인 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공개 모금운동, 현물로 도움받기, 엔젤투자자와 재단에 호소하기, 정부 이용하기, 프랜차이즈, 판매, 기업매각, 주식 상장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각 나라 벤처들의 사례도 소개하고 있는데, 낯설긴 하지만 사업 모델을 살핌으로써 이같은 사례의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으니 밝은 내일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80년대에 사회성을 가미하여 국제적인 구호활동을 벌였던 그룹 '밴드 에이드'나 네팔에서 도서관 사업을 벌였던 이처럼 알려진 사례들이 소개될 땐 매우 반가웠다. 또한 생소한 기업들이긴 하지만, 사회성을 망각하지 않은 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 미약하게나마 미래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공공의 이익과 사회성을 외면하지 않고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이미지를 잘 구축해나가는 기업도 있으나, 사회의 분위기나 모든 것이 갈수록 이 책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씁쓸하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널리 퍼져 기업가의 비이성적 경향이 짙어진다면, 그래서 에필로그에 나와있는 '미래의 지도자를 위한 교훈'이 알차게 쓰일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일반인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동참할 때, 세상을 바꾸는 방향 전환의 거대한 물결이 조금씩 일렁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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