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태국에 여장 남자가 많고 에이즈 감염률이 높다는 이유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태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태국 예찬을 들어보면 볼만한 관광지와 풍부한 먹을거리 이외에도 따뜻한 국민성이라든가 하는 여러 매력이 많은 나라인 것 같았다. 생각이 서서히 변하여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어버린 태국에 대해 마땅한 여행서로 어떨까 하며 택한 것이 이 책이다. 자그마한 크기의 책이지만 사진이 참 많다. 여행서처럼 비행기편이나 숙박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여행을 가기 이전에 태국의 이모저모에 대해 충분히 알고 가고 싶은 상황에서 읽으면 적합한 책이다. 태국인들의 생활문화와 교통수단, 식문화와 음식, 종교 등의 내용을 가볍게 읽다보면 태국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기본조사를 끝낸 느낌이 든다. 수십 차례나 태국을 다녀왔다는 저자가 쓴 것이어서인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인의 입장에서 태국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저술하여 읽기에 편하다. 글쓴이의 말에 의하면 태국은 받아들임의 폭이 넓은 나라라고 한다. 레이디 보이들이 많은 이유도 그런 성향을 사회가 포용해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서라는 시각이 새로웠다. 또한, 모든 남성들이 일정 기간동안 승려 생활을 해야 하는 문화도 독특했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국왕도 고승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린다고 하니, 승려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존경을 받는 신분인지 알 것 같다. 책에는 음식문화와 식생활에 대한 소개와 사진이 많아, 보는 내내 식욕이 자극되었다. 태국 과일이 맛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으나, 정작 태국 음식점에 갔다가 입에 안맞아 반도 못먹고 나온 경험이 있어 태국 음식에 그다지 호의적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음식을 먹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면 이 책이 마음을 마구 흔들고 있는 모양이다. 여행을 가기 전엔 그 나라를 충분히 알고 가는 것이 참다운 여행을 즐기는 사전준비일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의 준비 과정에서 읽기에 좋은 내용이며, 일상 회화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들도 많이 소개가 되어 있고 크기도 자그마하므로 여행 배낭 안에 자리잡아도 부담이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