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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hop CS3 핵심 활용 비법 400
무라카미 히로코 지음, 임효정 감수 / 삼양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학원에서 포토샵을 배웠었지만, 꾸준히 사용을 하지 않는데다가 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오래 전 버전에 해당하는 교재를 보기가 좀 힘들어졌다. 포토샵을 사용할 일이 가끔씩 생길 때마다 배운 내용은 이미 잊은지가 오래였고, 의도하는 대로 작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헤매기가 일쑤였다. 마침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이러닝 프로그램의 강의를 들으며 포토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몇 년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교재가 따로 없는 과정이었던지라 배울 땐 재미있었지만 혼자 작업할 때면 앞이 막막한 것이 아무래도 새 교재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 책에는 400가지 상황에 따른 작업 방법이 간단명료하게 제시되어 있다. 각 상황마다 한 쪽에서 두 쪽 정도의 분량으로 설명을 마치고 있는데, 매 설명마다 작업의 결과가 나타난 포토샵 프로그램의 사진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어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설명은 상당히 기본적인 부분부터 시작한다. 색상 환경 설정 방법부터 색상 모드, 비트 수, RGB와 CMYK, 해상도, 스캔한 사진으로 새 파일을 만드는 법 등 포토샵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본지식의 측면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 학원에 다닐 때 처음부터 하루에 한 가지씩 과제를 내어 바로 실전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가르치신 선생님이 있었는가 하면, 색상이나 파일, 레이어와 채널에 대한 개념부터 충분히 학습한 후 실습에 들어간 선생님도 계셨다. 전자의 선생님이 바쁜 일로 수업을 펑크내셨을 때, 후자의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은 우리 반은 선생님에 따라 수업내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에 분개했었다. 당연히 기본적인 걸 알고 실전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다. 그런 점에서 초보자에겐 이 책의 채도, 명도, 이미지 등에 대한 기본 설명이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책의 대상은 포토샵에 관심을 갖고 본 적이 있었던 초보자나 나처럼 오래 전에 배워 이미 기억에서 희미해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상당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 좀더 고급스럽고 새로운 기법을 찾는 사람들은 이 책에 나와 있는 설명을 거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레이어, 레이어 마스크, 필터, 텍스트 효과, 프레임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만, 채널에 대해서는 극히 한정적인 설명밖에 없다. 학원 선생님께서 진정한 고수는 레이어를 이용하지 않으며 채널을 이용해 작업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나는데,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레이어를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만큼 이 책에서는 초보들의 포토샵 대중화를 타깃으로 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내 입장에선 포토샵을 할 때마다 헤매이던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하더라?'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러운 책이다. 다만, 책의 그림에 나와 있는 포토샵 프로그램이 한글화된 메뉴를 사용하고 있어, 영어 메뉴를 그대로 쓰는 유저들은 조금 헷갈릴 소지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