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다이어트 - 당신이 먹는 음식,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앨런 C. 로건 지음, 서예진 옮김 / 수북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이 먹는 음식,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위의 글은 겉표지에 있는 구절로, 짧은 문장으로 책의 내용이 뜻하는 바를 명료하게 나타내고 있다.
'브레인 다이어트'는 음식과 두뇌 건강의 관계를 심도 있게 파헤치며,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의 질에 따라 두뇌의 기능이 좌우된다는 점을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 다이어트 관련 책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제목이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책 소개를 꼼꼼히 보고 좋은 책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두뇌의 건강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사실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가 이 책을 접하면서 비로소 건강한 두뇌와 각종 신경관련 질병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항산화 물질은 두뇌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 섭취를 위해선 하루 다섯 번에서 열 번 정도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외에 당과 지방분을 첨가하지 않은 코코아, 견과류, 참깨, 해조류도 항산화물질이며, 계피, 정향, 겨자, 칠리 따위의 향신료조차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정향은 카레의 재료로 쓰이는 노란 성분으로 평소 카레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 그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질도 강황, 녹차, 생강, 견과류, 녹색, 보라색 음식 등으로 항산화 물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분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당분이 단백질에 달라붙는 당화작용을 일으킬 때 몸에 좋지 않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데, 그 과정에서 AGE라는 최종당화산물이 만들어지며 이 AGE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의 뇌질환을 유발시킨다. AGE가 적게 생기도록 하기 위해선 오븐에서 굽는 과정을 피하라 한다. 고열과 건조한 환경은 AGE가 많이 생기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높은 열에서 굽거나 튀기는 조리법보다는 끓이거나 삶아서 만들면 AGE의 농도를 많이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커피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커피에는 의외로 항산화 물질이 많아 하루 한두 잔의 커피로 하루치의 항산화 물질을 얻을 수 있단다. 요즘 커피를 끊으려고 시도 중인데, 커피를 끊기보다 블랙커피로 취향을 바꾸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전자파에 관심이 많아 휴대전화의 폐해에 대해 언급되어 있던 내용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휴대전화의 나쁜 점은 전자파가 혈액-뇌 관문을 열기 때문이다. 혈액-뇌 관문은 뇌 조직 속으로 독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그 관문을 열고 신경세포에 영향을 준다. 훗날 신경퇴행성 질환이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들이 쓰는 휴대전화가 걱정이 된다.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도 좋지 않다 하니, 설령 휴대폰으로 알람 기능을 이용한다 할지라도 꼭 멀리 두고 자야겠다. 간혹 가전제품의 전자파와 휴대폰의 전자파를 동일시하는 사람이 있는데, 휴대폰의 전자파는 극초단파로서 전자렌지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성질에 가깝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책 속에서 특히 강조된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6 지방산은 우리가 평소 많이 먹는 식용유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과다 섭취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기름에 많아 오메가-6보다 소량 섭취되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신경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춰 주며, 성인 신경계의 성장과 보존을 담당한다. 결핍되면 우울증, 불안감, 알츠하이머 병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며, 일주일에 세 번은 등푸른 생선을 먹을 것을 권장한다. 주의할 점은 몸집이 큰 참치와 같은 생선이 오염된 환경상, 수은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 주의하여 어린이나 가임 여성이 참치를 많이 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복부비만이 많을 경우 다양한 신경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의아한데, 책의 설명을 읽어보면 납득이 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복부에 지방이 쌓이게 할 뿐더러 혈액 속으로 들어가 두뇌를 손상시킨다는 이론이다. 

사람은 개개인마다 어떠한 질병에 걸릴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음식 섭취가 이러한 유전 요소에 영향을 주는데, 영양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면 치료 또한 음식 섭취 조절로 상당부분 치유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에 동의한다. 두고두고 보면서 건강의 길잡이로 활용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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