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짧,굵 정쌤 컴활 1급 필기+실기 단권끝장 (컴퓨터활용능력 1급) - 출제 패턴이 보이는 필기 핵심이론, 손이 외우는 실기 기출유형 수록
정익종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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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딸아이와 함께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책상 위에 올린 수험서가 바로 『2027 짧.굵 정쌤 컴활 1급 필기+실기 단권끝장』이다. 혼자만의 도전이었다면 자칫 미루거나 느슨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한창 자신의 미래를 차근차근 설계해 나가는 딸과 나란히 앉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펼치는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시험에 도전하는 일은 늘 팽팽한 긴장감과 기분 좋은 설렘을 동시에 안겨준다.

처음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수험서로서의 구성이 대단히 명료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었다. 표지에 적힌 '짧고 굵게 합격하자!'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수험생이 방대한 컴퓨터 일반 이론이나 데이터베이스의 세부 규칙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확실한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시험의 성격과 합격 기준, 출제 빈도에 따른 공략 포인트를 서두에서 일목요연하게 짚어주어 수험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막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를 가볍게 훑어야 할지 명확한 우선순위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필기와 실기를 한 권으로 통합하면서도 페이지 배분에 있어 현실적인 난이도를 정직하게 반영했다는 점이다. 수험서의 상당 부분이 실기 파트에 집중적으로 할애되어 있는데, 이는 컴활 1급 시험의 진짜 복병이 객관식 필기가 아니라 직접 엑셀과 액세스를 다루는 실기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필기는 출제 패턴을 중심으로 핵심 이론을 간결하게 압축해 단기간에 회독할 수 있게 배려한 반면, 실기 파트는 그야말로 기초부터 기출 유형까지 빈틈없이 단계적으로 채워 넣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암기하는 방식을 넘어, 키보드와 마우스를 쥔 손끝이 메뉴와 함수를 자연스럽게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구성이 돋보였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머리로 아는 지식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 막힘없이 문제를 풀어내는 반사신경이 합격을 가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실기 섹션은 기출 유형별로 따라하기 쉽게 배치되어 있어, 반복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화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딸아이와 함께 나란히 컴퓨터 모니터를 켜두고 실습 예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때, 복잡한 배열 수식이나 프로시저 작성도 책의 상세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수험생을 위한 부가 학습 지원도 실용적이었다. 책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기만 하면 강사의 핵심 요약 강의를 무료로 곧바로 시청할 수 있다. 혼자 활자만 읽다 보면 놓치기 쉬운 세부 조작법이나 문제 해결 팁을 영상으로 즉시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어 학습 효율이 한층 배가되었다. 여기에 온라인 자동 채점 서비스와 CBT 모의고사 환경까지 지원되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딸과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고, 서로 막히는 문제를 물어가며 공부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여정이다. 실전에 철저히 맞춘 이 책의 탄탄한 구성 덕분에 시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딸아이와 손을 맞잡고 나란히 합격증을 손에 쥐는 그날까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알찬 수험서다.
#컴활1급필기 #컴활1급실기 #컴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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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 2천 년 전 고전에서 배우는 70가지 인생 수업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리텍콘텐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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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사람에 의해 쓰이고,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욕망과 신념, 그리고 관계다. 사마천의 원저를 현대적 시각으로 엮어낸 김태현의 『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은 2천 년 전 춘추전국시대라는 거대한 난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고 몰락했는지를 70개의 통찰로 재구성한 책이다. 방대한 원전의 무게를 덜어내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직관적인 처세와 안목을 건네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 돋보인다.

일반적인 역사서처럼 연대기 순으로 사건을 나열하는 관례를 따르지는 않는다. 대신 특정한 주제와 인물의 면모를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묶어 구성했다. 이러한 편집 방식은 필요한 지혜를 발췌해 읽기에는 편리하지만,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이나 기본 지식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이 앞뒤로 교차하며 등장하다 보니, 역사적 맥락을 꿰고 있지 않다면 각 인물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나 사건의 인과관계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더불어 70가지라는 수많은 교훈을 한 권에 압축해 담다 보니 서술의 속도감이 매우 빠르다. 인물의 복잡한 내면이나 극적인 갈등 과정이 상당 부분 축약되어 있어, 조금만 방심하고 읽으면 이야기의 맥락을 놓치기 십상이었다. 행간에 숨은 의미를 곱씹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읽어야 비로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또렷해졌다. 이러한 압축과 재구성은 역설적으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무기가 된다. 장황한 역사적 서사를 걷어내고 남은 자리에는 날 것 그대로의 인간 본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는 순간, 권력의 정점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할 때, 적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통솔력 등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2천 년 전의 옛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현대인들에게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운대로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치욕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기록하려 했던 것은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답이었다. 이 책은 그 뼈아픈 기록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지켜야 할 선과 난세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법을 명확히 짚어준다.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고 깊은 집중을 요구하지만, 그 험난한 고비를 넘기며 읽어낼 가치는 충분하다. 우리의 삶이 도덕책에서 배운대로 권선징악이 작용하고 반드시 악인은 벌을 받고 선을 행하면 복을 받는 매커니즘이 작동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인간관계는 진행 된다.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길을 잃었거나 삶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냉철한 분별력이 필요한 이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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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루틴 - 매일 아침 몸이 가벼워지는
안철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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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의 건강 화두 중 혈당만큼 뜨거운 감자가 또 있을까.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피로감과 체중 증가에 시달리는 수많은 직장인과 중장년층이 혈당 스파이크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대중의 불안과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명쾌한 길잡이를 자처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장을 넘기며 처음 마주한 인상은 '결국 건강의 정답은 적당한 운동과 식이조절이라는 담담한 진리였다. 어떤 기적 같은 묘약이나 단기간에 체질을 뒤바꿔준다는 자극적인 비법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의학적으로 가장 본질적이고 상식적인 원리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저자는 혈당 관리가 욕망을 억누르고 참아내는 고행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감지하고 삶의 리듬을 조율해 나가는 지속 가능한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상적인 대목은 혈당을 단순한 수치나 칼로리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인슐린, 코르티솔 등 우리 몸의 호르몬 밸런스와 유기적인 연결고리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어떻게 호르몬을 교란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지 짚어주는 부분에서는 깊은 공감이 일었다. 식사 순서를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뒤로 미루는 사소한 조절, 식후 10분에서 15분 남짓 가볍게 산책하거나 걷는 습관, 잠들기 전 몸을 이완하여 수면의 질을 높이는 행위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이 쌓여 급격한 혈당 치솟음을 막고 인슐린의 과도한 분비를 다스린다.

우리는 종종 거창한 계획에 사로잡혀 무리한 단식이나 과격한 운동을 시도하다가 지쳐 쓰러지곤 한다. 하지만 지속할 수 없는 방식은 결국 요요와 만성 피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3주 혈당 브레이크 루틴은 일상을 크게 뒤흔들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몸의 항상성을 되찾도록 돕는다. 밥상을 바꾸고, 식후에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밤에는 쉼을 회복하는 단순한 순환이야말로 내 몸을 살리는 가장 강력한 방패막이가 된다.

운동과 식단 관리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건강 상식들을 내분비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며, 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루틴에 의학적 확신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결국 혈당을 다스린다는 것은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찌뿌둥함 대신 몸의 가벼움과 맑은 에너지를 되찾는 과정이다. 화려한 기교 대신 기본에 충실한 건강 지침을 찾는 이들에게,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하루하루 활기찬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곁에 두고 실천해볼 만한 유익한 책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절대적인 비결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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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 : 유혹의 기술
박용남 지음 / 어센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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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에게 끌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 본연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다. 하지만 연애와 인간관계의 현장에서 진심 하나만으로 부딪히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처를 입거나 매번 관계의 약자로 전락해 끌려다니기 일쑤다. ‘진심을 다하면 언젠가 마음이 통한다’는 식의 막연한 위로를 걷어내고, 인간의 무의식과 본능이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를 냉정하고 직관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관계의 균형은 누가 더 간절한가, 즉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상대방의 반응 하나하나에 휘둘리며 선택받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판을 읽고 스스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라고 역설한다. 첫 만남에서부터 대화의 흐름, 연락의 빈도, 거절에 대처하는 태도까지 세부적인 심리 기제를 짚어내며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낸다. 언뜻 제목의 다크라는 수식어 때문에 상대를 기만하거나 조종하는 술수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타인을 통제하는 간계가 아니라 나 자신의 내면을 단단히 세우는 태도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책을 읽으며 한 가지 경계해야 할 지점이 분명히 느껴졌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그것을 위해 나 자신을 지나치게 억누르거나 무리하게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상대의 비위를 맞추거나, 반대로 나답지 않은 가면을 쓰며 스스로를 깎아먹는다면 그것은 결코 건강한 만남이 될 수 없다. 만남과 사랑은 본래 억지스러운 줄다리기가 아니라, 서로의 매력과 온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주도권 싸움 그 자체보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내 삶으로 끌어당기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있다. 연애 시장에서 막연히 방황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얼어붙어 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이들에게,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호감의 문을 열 수 있는 명확한 행동 지침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상대의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덜 상처받고, 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좋아하는 이의 시선을 나에게 돌리게 만드는 법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연인이 되는 것과,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전혀 별개의 영역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심리 기술은 굳게 닫힌 문을 열어젖히고 인연의 불씨를 지피는 마중물 역할을 훌륭히 해내지만, 그 이후의 관계를 채우는 것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깊은 신뢰다. 주도권을 쥐고 시작된 관계일지라도 지속적인 소통과 성숙한 책임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기술의 나열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유혹의 기술로 인연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그 인연을 행복으로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성숙함을 요구한다.

관계에서 늘 끌려다니며 상처받았던 이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이자, 마음에 둔 사람에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안내서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선에서 상대의 심리를 현명하게 읽어내는 법을 익히고, 이를 발판 삼아 진정한 행복의 여정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꽤나 유의미한 통찰을 전해주는 책이다.
#다크심리학 #유혹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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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쇼츠 에디션 (양장본 Hardcover) ㅣ 쇼츠 에디션 1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박용남 편역 / 어센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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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양의 난세가 낳은 최고의 지략서가 [손자병법]이라면, 서양 르네상스의 격랑 속에서 탄생한 현실주의 통치학의 정수는 단연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논어나 맹자, 소학 같은 유가 경전을 통해 도덕과 인의, 그리고 마땅히 사람이 걸어야 할 이상적인 도리를 배워왔다. 세상이 언제나 선한 의도와 올바른 명분으로 돌아가리라는 믿음은 젊은 날의 순수한 열정을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주곤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삶의 희로애락과 사회라는 거친 정글을 온몸으로 겪다 보면, 당위와 이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인간 본성의 날것 그대로의 민낯을 목도하게 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바로 그 환상이 깨진 자리에서 읽어야 비로소 진가를 드러내는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5~16세기 이탈리아는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과 도시국가들 간의 반목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피렌체의 외교관으로서 국력의 부침과 권력자들의 몰락을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냉철한 결론에 도달했다.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야 하는가라는 도덕적 규범(당위)에만 집착하다가는, 실제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냉혹한 현실(사실) 앞에서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위험을 피하려 하고 이익에 눈이 멀기 쉽다'는 적나라한 전제 위에서 통치와 처세의 법칙을 세웠다.

이 책이 수백 년 동안 금서로 지정되거나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비판받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가 인간의 가면을 너무도 정직하게 벗겨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여우의 교활함과 사자의 용맹함을 동시에 갖출 것을 요구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질 때는 이를 번복할 줄 알아야 하며, 사랑받는 지도자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권력을 유지하는 데 훨씬 안전하다고 단언한다. 물론 그가 잔혹함 그 자체를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잔인함이나 엄벌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한 번에 끝내야 하며, 결코 백성의 재산과 명예를 부당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 경계선 또한 명확히 그었다.

결국 군주론이 현대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권력 쟁취의 기술을 넘어선다. 청년기에는 도덕과 이상의 길을 가르치는 논어나 소학을 통해 삶의 기본 뼈대와 덕성을 다지는 것이 옳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조직과 가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되면, 이상론만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인간의 이기심을 헤쳐 나갈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사람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나 막연한 선의가 때로는 가장 큰 화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가 말한 냉혹한 운명의 여신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삶과 조직을 주체적으로 지켜내는 단호한 결단력과 역량은 나이 들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군주론은 차갑고 날카롭다. 하지만 그 냉혹함 속에는 혼란한 난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했던 지독히 현실적인 통찰이 깃들어 있다. 유학의 경전들이 인간의 고결한 영혼을 위한 처방전이라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비바람 몰아치는 현실의 바다를 건너기 위한 단단한 나침반이자 방패다. 인간에 대한 헛된 기대를 내려놓고 본성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볼 때 비로소 진정한 지혜와 책임감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작은 고전은 묵직하게 일깨워준다.
#군주론 #군주론쇼츠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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