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 주식에서 로또, 카지노까지 승리를 지배하는 베팅의 과학
애덤 쿠하르스키 지음, 정훈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적에 미술이나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수학처럼 답이 하나가 아니라 정답이 여러 개가 될 수 있는 것이 미술과 국어라고 하였다. 정확히는 예술과 문학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수학은 모든 명제에 대해 참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수학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노벨상에는 수학에 대한 상이 없다. 이과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라 그렇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요즘은 수학 포기자도 나오고 - 이름하여 수포자라고 부른다는데 - 학창시절부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여 우리를 괴롭혀 온 것은 사실이다. 나도 수학이라고 하면 딱 질색이고 차라리 물리나 화학이 더 선호했다. 물리학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게 나의 변명이다. 그렇다면 수학은? 도무지 쓸모가 없어 보인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미분적분학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지간한 계산은 계산기가 알아서 다 해주니 말이다. 그렇지만 수학을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분야가 있어으니 바로 확률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습관적으로 베팅이라는 것을 즐겼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사소한 내기부터 시작해서 카드게임이나 경마나 혹은 호기심에 이끌려 가보는 카지노까지. 이 모든 것이 수학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확률이라는 미명하게 베팅 금액과 배당율을 정한다. 그런데 예전에 TV 프로에서 봤는데 500원 짜리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 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 결과 앞면이 뒷면보다 무거워서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해보면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가 넘는 다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확률은 수학적인 팩트 뿐 아니라 물리적인 요인도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처음에는 룰렛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그림으로 설명이 되지 않아 다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확률하면 앞서 말한 베팅이 먼저 생각나겠지만 그것 말고도 로또에 대해서도 빼 먹을 수 없다. 벼락맞아서 살아 남은 사람이 다시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 차수마다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은 계속 나온다. 벼락맞아서 살아 남았다는 얘기는 참 듣기 힘든데...어쩌면 벼락을 맞을 확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확률에 대한 심각한 오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러한 확률에 대해 연구를 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치지 않고서는 안된다고는 하지만...책에서 말하는 대로 로또든 베팅이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지식과 투자금 그리고 아주 열정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힘들게 돈 벌지 않고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이 많겠지만 말이다.


  수학자하면 상당히 고리타분하고 칠판이나 노트에 공식이나 잔뜩 적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런데 수년전에 한창 유행하여 왠만한 책에서 특히 경제학 관련 책에 자주 등장한 죄수의 딜레마에 수학자인 존 내쉬가 상당 부분 기여하였다니 전혀 예상을 못하였다. 경제학 뿐 아니라 심리학에서도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데 배경에는 수학적인 배경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존 내쉬에 대해 다룬 영화에서도 따분한 미적분학 말고도 소개팅에 관한 재미있는 이론들이 나오는 것을 봐서 수학도 그 자체로는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재미있는 게임 이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 같다.


  '컴퓨터와 인간의 바둑 대결에서는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승리를 점쳤다. 어쩌면 그렇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였다. 우리가 간과한 것 중에 하나가 컴퓨터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사람처럼 기 싸움 등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많이 좌우되지만 컴퓨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그래서 컴퓨터로 하는 배팅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짜피 게임을 만들어내는 주체도 인간이며 알파고와 같은 컴퓨터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원하는대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책에서는 나와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하였다.


  수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모든 현상에 대해 사실로서 증명을 하려고 하기에 따분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있는대로 내버려 두면 미신이라할지라도 믿을 사람은 믿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갈텐데 억지로 과학적으로증명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과학에 대해 폄하하기도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때로는 미신은 미신대로 내버려 둘때 인간 세상이 보다 평화로울지도...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사실로 증명하고자 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문명을 발달하였고 예전보다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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