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밥상 - 우리집 밥상에서 시작하는 내 몸 혁명
신진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할머니께서는 불교를 믿으시기 때문에 금지하는 육식과 마늘과 같은 향이 나는 음식을 일절 드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정정하신데 그 비결이 공기 좋은 곳에서 신선한 식품을 많이 드시는 것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고기를 입에 대시지 않고 채식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어릴적에는 가축을 대량 사육하지 않았고 GMO 농작물이 판을 치지 않았기에 고기 반찬 먹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삼시세끼 고기 반찬이 빠지지가 않는다. 그뿐 아니라 맥도날드나 KFC에 가면 기름에 튀긴 고기를 얼마든지 맛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늘어나는 것은 뱃살이고 올라가는 것은 혈압이고 걱정되는 것은 건강이다. 물론 20여년 전에 모 박사남이 TV에 나와서 육식을 하면 안된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한동안 떠들석 한적이 있었다. 요 최근에도 채식 혹은 육식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사실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다. 구석기 시대에는 농경생활이나 유목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면서 사냥을 하고 과일을 따 먹었기 때문에 우리도 곡식대신 과일이나 건강한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채식이라고 무조건 안전하거나 믿을 만한 것이 아니며 GMO 농작물이 아니고 유기농에 무농약으로 키워야만 안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따지다 보면 세상에 먹을 것 하나도 없는 법. 이런것 저런것 가리고 먹는 것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 내가 좋아하는 것 마음 편하게 먹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물론 육식보다는 채식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서양인들은 육식을 주로 하기에 장이 짧은 반면 우리와 같은 동양인들은 채식을 오랜세월 해왔기에 장이 길어 체내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 육식을 하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육식보다 더 않좋은 것은 라면이나 햄버거, 햄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나도 오랜 자취생활과 객지 생활로 라면이나 통조림에 입맛이 많이 길들어져 있었던 편이었다. 그렇면서 결혼을 하고 차츰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관리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매일 건강한 식사를 챙겨주는 아내에게 오늘은 가족을 위해 어떤 반찬을 준비할까하는 고민을 [채식 밥상]이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직 야채 종류로만 반찬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건강하게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쫙 뺀 음식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조금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요리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면 책을 보고 요리를 쉽게 따라할 수는 있겠지만 초보자가 책을 보고 따라할 수 있을 만큼의 상세한 레시피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책의 제목이 채식 밥상 레시피가 아닌데다가 한권의 책에 보다 많은 밥상에 대해 소개를 하려다 보니 어쩔수가 없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어짜피 요리에 정답은 없는 것이니 재료의 양은 스스로 선택이 가능한 것이고 본인의 취향에 따라 추가적인 재료는 어느정도 가감이 가능한 것이다. 어짜피 완벽한 채식은 힘든 것이니 적당한 선에서 건강한 채식 밥상을 차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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