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다이어트 8주 플랜 - 슈퍼모델 김사라의 완벽 몸매 따라잡기
김사라 지음 / 리스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걷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주위에도 팔을 흔들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말 아침에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축구 연습을 하는데 학교 운동장을 걷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혼자서 때로는 여러명이서 운동장을 몇바퀴씩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겉으로 봐서 탄탄해 보이는 몸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랫배는 나오지 않은 모습들이다. 조깅이나 헬스 같은 운동만이 진정한 운동으로 인정받던 때도 있었지만 건강을 위해 하루 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시절 백과사전에서도 본 기억이 있다. 이렇듯 걷기는 상당히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 없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많은 사람들이 숨쉬기 운동만을 하는 경향이 있다. 퇴근 후에는 집에 들어와서 쇼파에 기대어 TV리모콘을 가지고 이리저리 채널을 바꿔가며 뒹굴거리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탓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며 나름대로 안도를 하고 '운동해야 하는데...'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에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나의 모습도 썩 다르지는 않았다. 체력 좋고 건강한 사람을 부러워할 줄만 알았지 나도 그런 대열에 합류할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자칫하다간 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 일사병이 걱정이 된다며 운동을 소홀히 한 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도 사이클이나 수영과 같은 운동을 몇 달씩은 지속적으로 하였다. 그렇다가 어떤 이유에 의해 그만두게 되면 수개월내지는 수년간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되곤했다. 이유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과도기라 부를 수도 있는 그 시기를 넘기지 못하여 스스로 자멸해버린 것이었다. 그렇다가 몇년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의 소견이 A4용지 한장 정도 되었다. 그 결과를 본 집사람이 성화에 못이겨 매일 저녁 운동을 시작하고 술을 적게 먹었다. 변화된 나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직장생활 10년 이상 한 사람 치고 '지방간', '위염' 등 신체에 이상없는 사람 없다며 나를 설득(?)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동료들과 어울려 매주 축구를 하고 겨울에는 배드민턴이나 탁구를 쳤다. 월요일 ~ 금요일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간단하게 수영을 하는 것 뿐인데 훨씬 상쾌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른 아침 넉넉한 시간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15분 정도 200미터 정도를 쉬지 않고 수영을 하는데 예전에는 30~40분 정도 하는 운동량이었다. 남들은 최소 30분 이상해야 운동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30분씩 했다간 일주일에 두세번도 힘들것이라 말했다. 걷기 운동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달리기를 몇 번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혼자서 한다는 것이 괭장히 지겹고 숨이 가빠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달려야 하는데 번거롭다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베낭을 매고 운동화를 가방에 넣어서 출근하고 통근버스를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 시내 방향의 버스를 타서 그나마 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내려 운동화로 갈아신고 집까지 걸어오는 것이었다. 약 2.5Km 정도의 거리를 거의 매일 걸어왔는데 당시의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타고난 짠돌이인 내가 돈을 주고 버스를 탈수는 없으니 싫으나 좋으나 걸어올 수 밖에 없었다.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파워워킹을 하는게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버스타고 편하게 집에 가는 것보다  낳으니 부지런히 걸었다. 매주 축구를 하고 2년뒤에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결과는 놀라웠다. 비만, 체중, 근육량 등 대부분의 수치가 정상적이었고 맥박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몇년을 하다보니 운동은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버렸다. 아파트 9층 높이에 달하는 사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가고 가끔은 18층인 우리집까지도 걸어온다. 발목 근육 강화를 위해 발 뒤꿈치를 들고 걷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일하다가도 졸음이 오면 책에서 소개된대로 팔짱을 끼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운동을 하니 적당히 피로가 쌓여 밤에 잠도 잘오고 마찬가지로 아침에도 일어날때 상쾌하다. 걷기 다이어트 뿐 아니라 운동이라는 것은 훌륭한 나의 취미가 될 수도 있고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을 때도 있는 밥처럼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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