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이덕주 지음 / 에디터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부분이라면 인조가 청나라의 황제에게 무릎을 꿃고 삼배를 올린 것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수백년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까? 삼국시대로 거슬러가보면 만주일대를 호령하며 수나라, 당나라와 맞서 싸우던 고구려의 위상은 온대간대 없고 스스로의 힘으로는 개혁도 할 수 없어 외세의 힘을 빌어 자국의 백성들이 일의킨 민란을 진압하기에 이르게 되었을까? 갑오농민 운동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안으로는 갑오경장 밖으로는 청일전쟁이라고 무작정 암기는 하였지만 단 한줄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약간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동학운동 때문에 외세가 침략하는 구실을 만들어 일제가 더 적극적으로 간섭하도록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개혁할 힘도 없고 자금도 없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원인을 쇄국정책이나 명성황후의 실정 혹은 고종황제의 잘못으로 돌리기도 한다. 일본의 어떤 자료에서는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자 강경책으로 나온것이라고는 할지 모르겠지만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암살한 것이므로 억지 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가 있다. 그래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35년이나 나라를 빼았겼다가 다시 독립을 했다는 사실이...사실 독립이 아니라 광복일 것이다. 원래 우리 나라였는데 잠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으니 말이다.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한번도 궁금해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에게 사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년도 하나 더 암기하고 약사적 배경이니 의의에 대해서만 공부하면 객관식 문제에서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일본의 독도 발언 혹은 한일 어업 협정 얘기가 나올때마다 흥분을 해야하고 일본산 담배를 피면 안되고 심지어 불매 운동을 해야 정상인이고 애국자가 되는 것처럼 평가받는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방법 말고는 없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도 했다. 한문시간과 국어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온고지신. 정말 실천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수많은 젊은이를 전쟁터와 노동현장으로 또한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일본이 없었더라면 스스로 자주독립을 지키고 개혁을 단행해서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냐는 생각이 든다. 아마 청나라나 러시아 혹은 다른 서양의 식민지가 되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스스로 나라를 지킬 힘을 기르지 못했으니 말이다. 비단 조선 후기의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 내려오던 고질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변화를 거부하고 고집을 피웠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때 적절히 변화를 꽤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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