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보험 사용설명서]보험에 대해 이해하기란 참 어렵다

좋은보험 사용설명서 -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정보
전의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누구나 하나 이상은 대부분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매년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고 있고 해외여행 갈 때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심지어 만약을 위해서 보험을 들어 놓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을 제대로 알고 가입한 사람은 많지 않고 보험 회사에 다니는 지인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입한 사람들도 많다. 운 좋게도 당시에는 가입자에게는 지금보다 좋은 조건이었기에 가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종신 보험의 경우는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해지하지 못해 매달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보험 약관이 그냥 읽어본다고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설계사나 보험사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내용에 대해 이해한다고 해서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많은(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설계사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기본 보험을 갱신하라고 말한다. 담당 설계사가 바뀔 때마다 보험을 갱신하거나 새로 가입해야 하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보험에 대해 리모델링을 하고 싶지만 설계사에게 맡기는 것이 아무래도 믿음이 가지 않아 스스로 공부를 해서 내 보험뿐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의 보험에 대해 컨설팅을 해볼 요량으로 보험 공부를 해보기로 하였다. 너무 어렵지 않은 책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예상은 했지만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 한 권에 모든 보험에 대해 완벽하게 다룰 수는 없다는 사실은 이미 예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물론 제목이 보험에 대한 내용 파헤치기가 아니라 사용 설명서이기에 어떻게 활용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설명할 때는 용어 정의부터 시작하기 나름인데 2~3줄 정도로 요약 설명한 것은 조금 아쉽다. 요즘은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일일이 찾아보기 귀찮거나 정작 필요한 용어가 어떤 것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은 감안하더라도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험에 관한 책들은 내가 본 것은 주로 유니버설 보험에 대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 가입자의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가입 후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4세대 실손 보험이 나오게 되면서 이미 실손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보험을 갈아타야 하는 것인 유리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언급이 되지 않았다. 사실 독자들이 내가 제대로 가입하였는가를 가장 궁금해할 텐데 아직은 보험사에 많이 의존하는 듯하다. 주식시장의 경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다보니 증권사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가 많이 줄었다. 보험도 마찬가지로 소비자 스스로 공부를 해서 보험사들이 과연 소비자를 우롱하지 못하도록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