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돈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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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전쟁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전쟁이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동물들 특히 침팬지 같은 영장류들의 경우 무리를 지어 영토나 먹을 것을 가지고 싸움을 많이 하는 것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여러 번 보았다. 인류들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먹고살기 위해 다른 부족을 침입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잉여 농산물이 축적되면서 계급이 생겨나고 전쟁을 전문으로 하는 군인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더 많은 부를 찾아서 영토를 넓혀나가고 국가라는 개념도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결국 부족 간 다툼을 넘어서 국가 간 전쟁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다. 부의 축적으로 인해 점점 국가가 커지고 다른 나라를 정복하다 보니 노예 제도도 생기고 사유재산 개념도 점차 발전해 나가다가 돈을 주고 용병을 기용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본다. 결국 세계사는 전쟁의 역사가 아닌 돈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동양의 경우 왕이나 황제가 모든 재산을 가졌기에 전쟁을 치르기 위해 따로 자금을 모집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서양은 다르다고 배웠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황실의 재산이 필요했고 황실의 국고가 털리면 파산하거나 전쟁도 치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유로 부를 찾아서 다른 나라를 침법하고 결국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싫어하는 학문들 중에 물리학이나 화학도 있을 것이고 회계학과 같은 복잡한 돈의 개념이 들어가는 것도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가장 먼저 발달한 학문은 수학이나 회계학이었을 것이다. 고대의 벽화를 보면 누가 밀을 얼마나 빌려 갔고 월급으로 얼마나 지급했는지 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선조들도 똑똑했을 것이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많은 기억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대인들보다 계산이나 기억력에서는 발달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정복자들 혹은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 등 중 상당수는 국가에 많은 부를 가져다주었기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다. 영화의 소재이기도 했고 어린 남자들의 우상이었던 알렉산더 대왕부터 요즘 학생들의 우상으로 칭송받는 일론 머스크까지. 따지고 보면 돈과 관련되어 있다.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마젤란은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콜럼부스 경우 상당히 인정받는 위인이다. 그 이유를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 정확히 말하면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므로 신대륙은 아니지만 - 발견하여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에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지만 마젤만은 세계 일주를 최초로 한 것 말고는 - 물론 본인은 필리핀에서 사망하여 완주는 못하였지만 - 유럽에 부를 가져다주지 못했기에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 본다. 세계로 세계로 뻗어나갔던 당나라와는 달리 폐쇄정책을 펼쳤던 명나라, 가도를 닦았던 로마와 만리장성을 쌓아 외세의 침입을 막았던 진나라. 돈을 벌기 위해 세계로 뻗어나갔느냐 혹은 지키기에 급급했느냐에 따라 성패를 달리했다. 인간은 모두 죽기 마련인데 성패란 무엇으로 평가하겠는가? 역사에 오점을 남기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평가되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 이면에는 돈이 항상 숨겨져 있다. 돈을 밝히면 속물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것이 돈의 역사인데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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