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 과학으로 세상읽기, 최신 개정판
권기균 지음 / 종이책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부터 동물들을 좋아하였기에 자연스레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과학을 전공하였기에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재미가 없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어려운 물리학 공식을 배우는 것은 정말 싫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일상에서 과학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발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발명이란 것도 종류가 많아서 새로운 공식을 발명한 것도 있고 X-선과 같은 자연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몰랐던 것을 발견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발명한 예들도 있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때면 X-선을 이용해 흉부 사진을 찍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미리 점검을 한다. 과학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법한 이야기 들이다. 이런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또 희생도 뒤따랐다. 여태껏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는 접한 적이 많았지만 숨겨진 이야기라거나 흑 역사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과학자들의 숨겨진 뒷이야기, 때로는 고생만 하다가 수많은 업적은 남겼지만 다른 과학자들에게 다 빼앗기고 역사 속으로 잊힌 인물들 혹은 나의 공을 가로채서 자신의 공으로 만든 사람들. 과학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할 것이다. 왜냐면 이러한 이야기들도 역시나 과학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특정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게 마련인데 과학은 특히나 더 한 것 같다. 사람들이 항상 일등이나 주인공만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는데도 말이다. 책에서는 이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낱낱이 밝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의 흑 역사일 수도 있고 숨겨진 비밀일 수도 있다. 물론 한정된 책의 지면에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책의 제목이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이기에 과학적인 지식을 얻고자 책을 펼쳤다면 실망을 하였을 수도 있다.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이론을 쉽게 설명한 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전체적인 윤곽에 대해 소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백과사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손가락만 몇 번 까딱거리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 물론 이것도 책에서 소개된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겠지만 - 자칫하다간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베낀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객관적인 내용을 담은 책보다 작가의 의견이 명확하게 실린 책들을 독자들은 희망한다. 과학이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항상 윤리 문제가 뒤따른다. 천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지는 순간 모두들 허탈해 하였다.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로 남겨주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데 과학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사실을 밝혀야만 한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우주의 신비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팽창할지 그리고 얼마나 넓은지는 계산에 의한 것이지만 누구 하나 정확히 알지 못한다. 엄청난 오차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1~2만 년의 오차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는 수준이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가지 미스터리들이 있는데 끝까지 작가의 정확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의사 표현일 수도 있겠다. 미스터리를 나름대로 우연이라고 말을 지어내기 위해서는 확률 등을 대입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믿거나 말거나 독자들의 몫이지만 말이다.

 

  5가지 챕터로 나눠서 과학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가 진정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위대한 발명품들? 아니면 세상을 뒤흔든 천재 과학자들일까? 우리가 아는 천재들은 꽤 많은데 수년 전에 타개한 스티브 잡스의 경우 천재라는 소리도 듣고 수많은 강연을 하였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어땠을까?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도 룰 것이다. 물론 나도 직접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의견에 맞지 않으면 분노하고 고집이 세고 자신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회의하고 혼자서 의사 결정 내리고~ 어쩌면 고독한 천재의 고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자식들이 과학도가 되는 것을 받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과학도가 되어라고 혹은 반대로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 일상에 관련된 과학을 소개하면서 소아마비를 극복한 사람들처럼 자신이 결점이 있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과학에 대해 한번 정도는 생각해보고 선조들의 지혜를 보며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Chapter)에 과학으로 세상 읽기는 앞서 읽었던 내용이 다소 불만족스러웠다면 별점을 많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중도에 덮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였다.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가서는 욕심을 내어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억지로 설명을 해주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리 없다. 우리는 어릴 적에 아빠, 엄마 손잡고 가본 기억이 거의 없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이 관심이 있건 없건 그저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내가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하기 위해서 왔다'라는 생각으로 온 부모들이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나도 강연을 들은 적이 있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으로 초등학생은 4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고 한다. 나도 과학 이야기를 일고 과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으니 과학적으로 밝혀진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심에 대해 그만 독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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