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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
안톤 숄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평점 :
#사회학 #한국인들의이상한행복 #문학수첩 #안톤숄츠 #리뷰어스클럽


[한줄평]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에 감탄하며 놀라웠다.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나 스스로에게 행복한 인생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 책이다.
[100자서평]
나 역시 행복한 삶을 꿈꾸고, 나만의 혹은 우리 가족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서 혜안을 찾길 원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면서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라 단언 할 수 있을까?
여기 <한국인의 이상한 행복>이라는 책으로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 책이 있다. 안톤 숄츠씨는 가끔 시사토론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그 때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것에 신기했고, 한국 사람이 아닌데도 한국을 너무 잘 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웠다. 그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한국인이라면 인지하지 못하는 이상한 현상들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가족, 집, 교육, 인구 문제, 사회 구조등의 한국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 이슈를 안톤 숄츠씨만의 시각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편협한 생각과 좁은 행복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본문]
"이들에게 공정은 딱 자신을 위한 장치이다. 자신만의 공정을 외치는 사회에서 타인의 행운이나 행복은 불공정한 눈엣가시 일 수밖에 없다....(중략)...공정성에 대한 외침은 질투에서 기인한다. "
- 나 역시 어떤 사회 현상에서의 공정하지 않음에 분노한다. 모든이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안톤 숄츠가 바라 본 한국인의 공정은 뭔가 조금 이상한 듯 하다. 공정성이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고 추구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과연 내가 그렇게 요구하던 공정성이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잣대로 공정을 바라본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하긴, 나에게 이득이 오거나 피해가 오지 않는 정책에 대해서는 공정이라는 잣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적이 꽤 여러번 있는 듯 하다. 책을 통해서 나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해본다.
"일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일의 타이틀이 아니라 일을 하는 마음과 자세이다."
- 10년이상의 직장인으로서 더 높은 지명도의 대기업, 좋은 처우를 바란 적이 있었다.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가 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부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원하는 소속에 속하기 위한 삶을 살았다면 어쩌면 이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이 내가 바라는 행복한 삶이 아니기에 나 스스로 지금 현재의 삶을 만족하려 노력한다. 바로 내가 무엇에 속해 있느냐가 아니라,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자신이 겪은 지옥을 내 아이에게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앟은 그 절실한 심정은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 해결책으로 굳이 대를 끊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지옥이 문제라면 지옥을 없애야지, 왜 아이들을 '없애야'할까?"
- 두 딸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터울이 좀 크기에 사람들은 둘째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이런 덕담을 한다.
"이야~ 열심히 돈 벌어야겠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쩌면 아빠의 사랑과 애정의 양육 보다는 아빠의 재력이 아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불편했다. 또한 아이들은 유일하게 부모세대보다 더 힘든 세대라고 말한다. 어느정도 수긍을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행복 찾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아이들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는 일이 그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길 바란다. 친구들, 선생님과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길 바란다."
- 우리의 배움 문화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모든 것이 수능이라는 관문에 집중되어 있기에 교육적으로 접근하고, 성적으로 증명하려한다. 심지어 줄넘기도 수행평가의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사교육의 일부가 되었다. 또한, 전문가에게 배워야한다는 일부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학원비를 대주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허탈감을 느낀다. 적어도 나만큼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배움이라는 것은 삶의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려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생각이라도 거부당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이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토론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잠재적인 선동가들, 잠재적인 독재자들로부터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
- 토론이라는 좋은 삶의 자세를 배우게 해줘야겠지만, 나 스스로도 아이에게 강요하고 억압하는 말투로 아이를 통제하려 했다는 것에 반성한다. 이 글을 통해서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나의 듣는 자세를 고민해보아야겠다.
"누군가보다 나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것이 중요하다."
"아들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할 무렵, 집 안에서 걷다가 의자에 부딪히자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놀란 아내가 아이에게 다가가 왜 우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의자를 가리켰고, 아내는 우는 아이를 품에 안아 달래며 의자를 때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의자가 그랬어? 때찌 때찌'......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더라도 자기가 실수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자고 했다."
- 한국인이라면 늘상 보는 장면에 대해서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꼈다. 나 역시 이런 현상이 편안하지 않았지만 왜 그런지 생각할 수 없었는데, 안톤 숄츠씨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듯 하다. 어쩌면 이런 행동이 아이에게 "나에게 당면한 안좋은 일이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다"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어느 정도 자유를 행사할 수 있도록 놔두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더 의욕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회사 생활을 하면서 왜 관리자들은 직원들을 성숙된 민주시민으로 생각하지 못할까에 대해 궁금했다. 왜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관리하는지, 꼭 어린 아이를 다루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동적인 업무 태도로 변화되는 듯 하다. 원인은 무엇일까? 사람이 한 없이 게으리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인걸까?
자유를 행사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