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에세이]맺힌 말들

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에세이 #맺힌말들 #박혜연

[한줄평]

가슴에 맺혀 있던 그 말들이 책을 통해 위로가 되어 나온다.

[100자서평]

우리는 많은 말들을 주고 받고 살아가고 있다. 그 말에는 내가 의도치 않게도 다른 사람에게 가슴 한켠에 딱 꽂혀 가슴에 맺히게되어 잊을 만하면 아프고, 없어지지 않는다. 나 역시 누군가의 한마디가 아루 오랫동안 기억 어디선가 머물러 있다가 이따금식 나타나 나를 괴롭히곤 한다. 반대로 나도 모르게 나 역시 누군가에게 똑같은 한마디를 했을 것이다. 나의 깊은 곳 어디서 박혀 있을 가시같은 그 맺힌 말들을 찾아서 어루 만져주어야한다. 이 책이 이 과정을 도와주는 책일 것이다.

작가는 임상심리학자로서 심리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에 가슴 속에 깊이 맺혀있는 그 단어를 찾기 위한 여정을 보여준다. 그 여정에 나온 낱말들이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늘 쓰는 말이지만 그 말의 의미를 나의 과거에 빗대어 생각해보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내 속에 있는 맺힌 말들이 제자리를 찾아 고통이 아닌 미안함과 용서로 열매를 맺게 될 것 같다.

[본문]

"심리 상담은 말에 마음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과 다름없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한 사람의 깊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는 낱말들을 만날 수 있다."

-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려 듣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이 사람에게 해줘야할 말을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이 사람을 이해하는 노력보다 이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청은 행동이 아니다. 잘 듣는 척이 아니라 잘 듣고 있는 마음이다.

심리 상담을 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심리 상담사처럼 들어보려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 사람이 정말 나에게 말해주고자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헤아려보려 노력해야겠다.

"이 책은 누군가의 마음에 맺혀 있떤 낱말들을 단서로 그 마음의 실체를 따라가보는 짧은 여정, 아니 짧지만은 않은 여정이다. 조심조심 따라가다보면 그 여정 끝에, 있어선 안 될 자리에 생긴 결졀 같고 매듭 같이 맺혀 있던 말들이 어느새 제자리를 찾아 마땅한 의미로 열매 맺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이 구절이 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머릿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도 말이라는 것이 몸을 통과하면서 손실률이 있는 것 같다. 100마디가 우리의 귀를 통해 들어오면 마음이라는 곳에 들려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혹은 가슴 아파할 말들을 내려 놓고 몸 밖으로 나가는 듯 하다. 그래서 작가가 이야기한 있어선 안 될 자리가 바로 마음이 아닌가 싶다. 마음에 맺혀 있는 이 말들이 대화를 통해 다시금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또는 마음속에서 녹을 수 있게 도와 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든다.

"삶의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느끼며 좋아한다고 썼을 뿐인데, 참 아름답다. "

- 삶에서 만나는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무엇이 있어야 할까를 고민해보았다.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난다.

'오래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심지어 바쁘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나도 산책을 할 때,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을 끼고 팟캐스트를 듣거나 음악을 들으며 이동한다. 그러면 이동 중에 눈에 비친 것을 볼 겨를이 없다. 그렇다고 귀에 듣는 것이 머리 속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이런 욕심의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 바쁘지만 여유를 가지려 노력해야겠다. 이제는 작은 것을 놓치지 않으려 눈과 귀를 같은 방향으로 하려 노력해야겠다.

"행복한 사람은 자주 음미하는 사람이고, 자주 즐거운 사람이다."

- 행복에 목표를 둔 적이 있었다. '난 무조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목표로 살았지만, 어떻게 행복한 사람이 되는지는 몰랐다. 그져 남들이 가진 것을 가지려 노력하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착각에 남을 쫓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좌절을 경험했다. 그래서 행복은 목표가 아님을 알았다. 그리고 목표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다. 아마도 저자가 말한 자주 음미하고 자주 즐거운 사람이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행복 추구의 과정이다. 어느 누가 그랬던 것 같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빈번하게 행복감을 느끼려한다. 아니 정말 행복하다. 그래서 그런지 행복할 일을 찾기도 한다. 나의 행복은 아내에게 칭찬 받는 일이다. 아내의 칭찬을 받기 위해 왕복 10킬로미터를 자전거를 달려 심부름을 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한다. 그러면 고생한 나에게 아주 맛있는 저녁이 돌아오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면 눈물나게 참 행복하다. 그렇게 나는 매일 저녁 행복을 맞이하는 것 같다. 아마도 행복은 행운처럼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찾아서 만드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한다.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을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