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앞 표지에 있는 문구이다. 아마도 이 책을 요약할 수 있는 단 한문장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이의 뇌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뇌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라 생각된다.
또한, 지금 7살 아이의 지난 발달 과정과 비교해 보고, 내년 1월에 태어날 아이를 위한 준비로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육아서라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분이시다. 한분은 독일 뇌과학계의 일인자 만프레드 슈피처이고, 다른 한 분은 스위스 소아과 의사이자 뇌 연구가이신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이다. 두 분다 오랜 세월을 뇌과학 분야에 큰 업적을 가지신 분이라 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책의 차례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은 아기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
제 2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제 3장은 부모가 모르는 아이의 세상
제 4장은 모든 것이 아이를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사실에 대해 적고 내가 느낀 공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철학 교수가 생후 9개월 된 자신의 아들에게 칸트의 책을 읽어준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기의 수준에 맞는다고 해서 미키 마우스를 읽어주기는 하지만, 전혀 신이 나지 않는다."
- 여기서 우리는 9개월의 아이에게 수준이 어려운 칸트를 읽어주는냐, 수준에 맞는 미키 마우스를 읽어주느냐가 본질이 아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읽어주는 사람의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놀라운 내용이다. 9개월의 아이는 책의 내용보다는 읽어주는 부모의 감정을 읽고 느낀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빠가 칸트를 즐겁게 읽어준다면, 그 소리는 마치 음향의 강물이 되어 아이의 귀에 들어고, 그때 아기는 소리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러니까 칸트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언어 자체의 소리를 배우는 것이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와 함께 놀아준다면, 아이의 수준에 맞게 놀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모가 즐거워야하고, 그 즐거움의 감정이 아이에게 충분히 전달되면 아기도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사실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면서 과연 내가 스스로 즐거워 재미있게 읽어주었는지 나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였다. 또한 앞으로의 책을 읽어줄 때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기질에 맞는 환경과 교육이다."
아이의 기질은 타고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질에는 스펙트럼이 있기에 기질의 정도가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를 딱 하나의 기질로 한정짓는 것에는 어쩌면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그럼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받아들여야하는 문제고, 그럼 우리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어떤 환경과 육아관을 가져야할까? 그에 대한 답도 없을 것 같다. 다만,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고, 그 기질에 맞는 육아관으로 양육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단숨에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부모 역시 아이에게 맞는 방법에 대해서 성실한 관찰과 깊은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그에 대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 아이를 관찰하고 지켜봐주는 것부터 일 것이다.
"두 번째 언어를 배울 최적의 시점은 언제일까?"
책에서는 3~7세 아이들은 자동으로 언어를 배운다고 한다. 학교나 어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오가는 단어와 문장을 받아 들이면서 배운다고 한다. 아이가 7세가 되면서 영어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영어를 교육 기관에서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해선 우리 부부 모두 반대 입장이다. 영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잘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모국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영어에 대한 노출을 권장하고 있다. 가령, 아빠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영어공부를 한다거나, 영어 책을 읽는 등의 아이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좌절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좌절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좌절은 삶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이 점에 아주 큰 공감을 한다. 좌절뿐만 아니라 결핍 또한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이렇게 좌절, 결핍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책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좌절과 결핍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이 일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습을 아이는 부모와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을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좌절을 겪으면, 그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과 극복할 수 있다는 훈련을 경험해야한다. 아이에게 꽃길을 걷게 하고 싶다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겪을 난관을 부모가 나서서 없애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치원이 학교를 따라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오히려 초등학교가 유치원의 많은 점을 따라해야한다."
저자는 스위스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관계를 이야기 한 것이다. 만약 저자가 대한민국의 유치원의 현상태를 본다면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일 듯하다. 한국의 유치원은 대학을 들어가는 첫 코스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더러 있는 듯 하다. 공부의 첫 시작이며, 사회 생활의 첫 시작이기에 유치원 생활을 잘해야한다고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하는 과정을 달리기로 비교한다면, 요즘 학부모들은 유치원부터 전력으로 100m 달리기를 하는 듯 하다. 하지만, 12년 이상의 기간동안 공부를 한다면, 이는 전력질주를 요하는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 과정을 본다면, 유치원은 페이스 조절과 근육을 이완 시켜주는 준비과정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현실은 저자의 우려대로 유치원은 점점 학교를 닮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모도 불안하고, 불안한 부모 때문에 아이들도 불안해할 것이다. 이런 대세를 따를지 따르지 말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문장인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뇌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이의 발달 과정과 육아의 방법을 고민할 수 있었던 책이였다.
책의 제목처럼, 우유만 준다고해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관찰함으로써 아이가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