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
이덕미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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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에세이 #추억이방울방울


사람들은 자신만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 추억이 좋은지 나쁜지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도 추억이 있다. 가물가물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추억들이 나의 머리 속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어 누가 이야기 해면 그제서야 추억의 장면이 떠오른다. 아니면 엄마로부터 들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머리속으로 그려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추억들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이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적어 놓을껄, 그러면 내 머릿속에 기억하지 못한 일들을 꺼내서 회상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나는 1980년초 부산에서 태어났다. 내가 국민학교 1학년 때까지 산 곳은 산중턱 연립 주택의 1층이었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누나까지 총 6명의 대 식구가 살았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는 작은 아버지들도 살다 가셔다니 그 좁은 집에서 다들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놀라움이 앞선다. 덕분에 나는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로 자랐지만 엄마의 고생을 생각하니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철없음에 미안하다. 나의 부모님은 낮밤없이 일터로 나가셨고, 나는 집에서보다는 밖에서 친구와 함께 자연과 주변 공터에서 놀고, 해질녘 엄마의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어릴 적의 친구들과 함께 놀던 시절의 추억을 다시금 상기 시켜주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추억이 방울방울'이라는 책이다.

나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여러 기억이 있었다. 그 중 동네 오락실에 대한 추억이다. 남자 아이라면 학교 가방을 집에 던져두고 제일 먼저 들렸던 곳이 바로 오락실이다. 돈이 충분치 않았던 나는 구경만 실컷 했던 것 같다. 정말 구경을 해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항상 엄마에게 잡혀서 끌려 올라가곤 했다. 팬티바람으로 쫓겨나보기도 하고, 맞기도 많이 맞았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오락실이였다. 극단의 처방으로 주말에 1번씩 아버지랑 가자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지금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때는 왜 그랬을까? 아마도 친구들이 다 거기에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딱지 놀이는 나의 최애 놀이였다. 더욱 강력한 딱지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구사했다.

먼저 잘 뒤집혀지지 않기 위해서 납작하게 만들어야 했다. 무거운 돌을 올려 놓는 것부터 자동차 바퀴 밑에 몰래 끼워 놓기도 했다. 그리고 공격할 때 딱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물을 뭍이고 바닥에 문질러 표면을 거칠게 했다. 그렇게 최강의 딱지를 만들어 친구들과 딱지 한판을 하고 나면 딱지를 한가득 가져 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너무 열심히 딱지를 친 나머지 손가락을 땅에 내려 쓸리거나 부딪힌 경우도 많았다. 그 아픔을 참고도 열정적이였던 딱지 놀이였다. 이 것 말고도 동그란 종이 딱지도 있었고, 고무로된 딱지로도 친구들과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의 추억이 나의 뇌 속 어디 구석에 저장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책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추억이 한장면 한장면씩 떠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딱지를 너무 열심히 쳐서 그런지 오른 쪽 어깨가 말썽이다.



추억이 방울방울이라는 책을 통해서 잊혀져간 나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었지라는 회상을 하면서 코찔찔 친구들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시금 돌아가고 싶은 나의 추억을 회상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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