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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학 #각자도생사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꿈꾸고,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행복의 방법은 제각각이겠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행복하기 위해서 일하고 견딘다. 그럼 행복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건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집단에 따라 가족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래도 내가 어릴 적의 행복은 가족들 구성원 배 안굶기고 등 따신 집에 누워 있는 것일 수 도 있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맞이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맞춰 개인 주의가 어느 때보다 우리 삶에 많이 스며들어 왔다. 굳이 가족을 만들지 않고서도 개인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결혼은 하지만 아이를 갖지 않고 서로의 개인적 취미를 존중하면서 결혼 생활 같은 동거를 하거나 동거 같은 결혼 생활을 하는 등 가족 구성의 문화가 많이 변화되고 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도 나와 있듯이 각자 도생이 곧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일단 저자의 의견에 모두 공감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시대에 발맞춰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타인에 대해 이해하고, 내가 오해했던 부분이 있다면 나의 생각도 바꿔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듯하다.
책은 정형화된 혈연 가족의 전통을 부정한다. 각자도생발 신가족의 출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나도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이런 가족의 변화가 인류의 탄생의 역사로 보면 매우 급작스럽긴 하지만 시대에 발맞춤에 따른 변화라 생각된다. 따라서 가족의 구성과 가족 구성원의 역할 또한 변화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중 '일하는 엄마 vs. 밥하는 아빠'의 메세지에서 가족의 역할이 변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집 또한 아빠의 역할 엄마의 역할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하거나 서로 잘하는 것을 분담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에게 성역할에 따른 일의 구분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 또한 아이에게도 어릴 때부터 부모가 모든 것을 살펴줄 수 없으니 각자도생을 해야한다고 애둘러 말해주려 노려한다. 아이는 내 품을 떠나는 어떤 순간 나의 아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사는 사회의 구성원이고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각자도생뿐만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연대와 공동체 의식 또한 우리가 가져야할 덕목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청년은 부모보다 가난해질 미래가 사실상 확정된 최초 세대다."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사람이란 동물은 희망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동물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은 희망으로, 내일이 오늘보다 더 성장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재 청년들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아직 나 스스로 기성세대라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지금 청년들에게는 기성 세대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지금 한창 자라나는 내 아이도 그 청년들의 대열에 합류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점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대책은 없는 것일까? 방법을 잘 모르겠다. 기성 세대가 가진 것을 내려 놓으면 되는 것일까? 세금을 더 걷어 청년 수당처럼 복지를 늘리면 되는 것일까? 어려운 문제다. 이 글 귀를 읽고 가슴 한쪽 구석이 묵직해진다.

'가족의 변화, 효도의 재구성'
저자는 전형적인 가족을 가져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고, 출산해서 양육하며, 부모님께 효도하며 보양하는 가족의 역할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효도의 개념도 변화되야 한다고 한다.
'나의 행복이 궁극적으로 부모의 행복임을 말하고 부모는 받아들여야한다. 갈라서기가 아니라 적당한 거리 두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 간병 문제, 남에 일이 아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회사 생활의 소득은 최고점에 달하지만 그 만큼 나가는 비용 또한 최고치가 된다. 회사에서는 차장 또는 부장으로 연봉이 다른 사원들보다 높을 것이 분명하지만 내집 장만으로 인한 대출에 대한 이자와 원금으로부터 시작해서 자녀의 사교육비에 매달 마이너스를 오락가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항상 건강할 것 같았던 부모가 소리 소문 없이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면 간병 문제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믿고 싶진 않지만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불편한 미래이다.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헌신해서 효도하고 싶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 책의 말미를 읽으면서 '가족은 무엇일까?' 라는 말이 나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책에서 나오는 각자도생의 가족관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책에서 미래의 가족모습을 예측한 것처럼 부모, 자식 간의 어느정도의 각자도생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런 문화가 우리의 일상으로 더 많이 스며들어 올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 처럼, 가족 간에도 '가족간의 적절한 거리 두기'를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