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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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술 #미술에게말을걸다



국민학교 1학년,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속셈학원을 다녔다. 학원을 다닌 이유는 다름 아닌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찾은 대안이였다. 공부의 목적이 아니였던 것이다. 그러니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러던 중, 속셈 학원 밑에 조그마한 미술 학원 하나가 있었다. 지금은 뚜렷하게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처음으로 엄마에게 무엇인가를 해달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다. 바로 미술 학원을 보내달라고 한 것 같다. 그렇게 어릴 때 나는 미술에 관심을 보였다.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멋있어 보여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미술 학원에서 두어달 다녔던 것 같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강시만 주구장창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그렸던 강시를 잘 그린다. 그 후로 미술과의 인연은 멀어졌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속내가 참 궁금함을 많이 느꼈다. 아마도 미술에는 관심이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접근을 해야할지 몰랐던 것 같다.

'미술에게 말을 걸다'의 책은 나의 관심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바로 미술 작품고 보이는 만큼 흥미를 느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 그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아는 노력을 지금 부터 이 책을 통해서 접하려고 한다.

"미술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이 내가 여태 껏 미술을 바라보는 방법의 잘못된 점에 대한 일침이였다. 나는 미술은 묘사를 잘하거나, 색채감이 뛰어나거나였다. 이 두 가지 모두는 보이는 것을 잘 표현하는 것 이였다. 하지만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것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열쇠였던 것이다. 마치 소설에서 복선(伏線)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껏 이런 복선을 아는 것이 어려워 미술이 어렵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과 시대 상황을 아는 것이 그나마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작은 노력인 듯 하다.

"작품은 미술관에서 봐야할까요?"

벨기에의 고디바 초콜렛의 심벌, 스타벅스의 로고를 통해서 우리는 미술관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의 미술을 접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고디바는 레이디 고다이바 부인의 이야기에서, 스타벅스는 전설 속의 팜프 파탈의 세이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업가들은 자신의 상품에 미술을 접목하고 스토리를 입힘으로써 자신의 브랜드에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고객에 이야기해주고, 고객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이 좋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상품 뿐만 아니라 심벌에서 주는 제품의 특별함 또한 고객의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빈센트 반 고흐

많은 화가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이야기는 조금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빈 센트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당대에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의 표현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로 인하여 너무나 외롭고 안타까운 인생을 살았던 인물인 듯 하다. 동생에게 생활비와 재료비를 얻어서 생활했고, 친한 고갱과의 관계도 나빠졌다. 그 감정의 변화를 그의 그림을 통해서 생생이 전해진다.

"누군가 내 그림이 성의이 없이 빨리 그려졌다고 말하거든

'당신이 그림을 성의없이 급하게 본것'이라고 말해주어라."

이 말을 꼭 나에게 하는 듯 하다. 그림을 볼 때 전체적인 느낌만 보고 잘 그렸다 못 그렸다를 파악한 뒤 그냥 지나쳤다. 아니면 사진으로 인증샷만 찍고 지나쳤던 내가 부끄러웠다. 자세히 보아야 이쁜 것을 아는 것처럼 미술을 알려면 자세히 보아야하고 그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나 그릴 때의 심정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은 나와 거리가 먼 예술이라는 편견을 가졌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서 그 편견을 없애려 한다.


'내가 끌렸던 것은 예술 자체보다는 예술가들의 삶이었다'

나 역시도 예술 작품 보다는 예술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예술가들의 삶이였다. 예술가들의 삶을 알고 보는 예술 작품 속에는 작가의 메세지가 있다. 그리고 그 메세지로부터 작가가 이 그림을 그릴 때의 감정을 상상하곤 한다. 그림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가 나에게는 더 큰 매력으로 다가 온다.

이 리뷰를 마치면서, 미술과 나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동안 내 안에서 잠자고 있던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흥미로 바꿔주는 좋은 역할을 한 듯 하다. 책을 한 번 읽고, 그 동안 갖지 못했던 미술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작품의 이야기와 예술가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지적 호기심의 해소에 좋은 밑거름이 된 듯 하다. 그리고 해소된 호기심은 다른 호기심으로 확장되어 흥미로 번져가는 듯 하다.

미술도 음악처럼 일상에서 즐기고, 슬플 때 위로 받고, 기쁠 때 더 큰 기쁨을 느끼면서 내 삶의 긍정적인 힐링 영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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