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감촉 - 말랑말랑 보들보들 나꽁아꽁 일기
임세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에세이 #육아의감촉


책을 선택한 이유

6살이 된 딸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등하원을 같이하고 같이 놀고, 같이 잠을 잔다. 엄마보다 아빠를 더 찾는다. 아이와 책을 읽고 잠이 드는 그 순간이 참 좋다. 아이에게서 나는 향기, 볼의 촉감, 내 손으로 잡은 아이의 통통하고 작은 손에서 전해지는 행복감이 내 삶의 행복을 책임진다. 매일 매번 좋은 순간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통해서 또 다른 사랑을 배우고, 경험하지 못한 행복, 슬픔을 배운다. 그리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육아의 좋은 감촉을 전해줄 책을 찾은 것 같아 그 좋은 감촉을 같이 느껴보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이와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 그런 시간동안 아이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사랑, 행복, 아픔...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 '내가 알지 못한' 세 가지 감정이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무한한 사랑을 아이에게 받고 있다. 그리고 무한한 사랑으로 행복을 느끼고, 아이가 아프거나 화를 내는 경우에는 후회로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아이를 통해서 나는 많은 감정을 받으며 행복하고, 아프고, 힘들지만 부모라는 존재가 이렇게 좋은 것인지 매일매일 새롭게 느끼고 있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많이 있었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피곤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날에도 아이는 아빠만 부르고 결국 감정이 폭발해서 아이이게 큰 소리로 겁박했다. 아이는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고 그 큰 눈에 눈물 방울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울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 화가 나있었고, 아이를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름에도 아빠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에 너무 미안했다. 매번 후회하지만 아직은 작은 아빠라는 그릇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이 문구가 나를 공감하게 한다.



이런 비슷한 상황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10월에 세상 밖으로 나와 다음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야 했던 딸. 엄마의 복직으로 어린이집에 맡겨야 했기에, 모유 수유를 했던 아이에게 젖병을 물려야만 했었다. 하지만 젖벽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특단의 조치로 아무것도 주지 않고 꼬박 하루를 굶더니 조금 빨던 젖병.. 그 때를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 아프고 이 작은 아이를 맡기는게 미안하기만 했다.

그리고 모유 수유를 고집하는 와이프는 일을 하면서도 젖을 짜느라 유축기를 두 개나 들고 출근했다. 그냥 분유를 먹이면 될 것을 왜 그렇게 고생을 하는지 걱정스러움에 짜증도 냈었지만, 그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사랑이였나 싶은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짠하다. 그런 사랑이 있었기에 딸은 밝고 예쁘게 잘 크고 있다. 그리고 아빠의 직장 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엄마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아빠는 아이 엄마의 희생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그동안 고생했을 와이프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얼마전 딸이 110센티의 봉인이 풀렸었다. 그래서 그렇게 타고 싶어하던 범퍼카도 타보고, 바이킹도 탔었다. 그렇게 기뻐하며 자랑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선하다. 아이가 하루 하루 커가면서 하나 하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 수록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하나 하나씩 줄어드는 기분이다. 그렇게 아이에게 전부였던 아빠인데 이제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보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일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그래서 해줄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줘야겠다. 그래야 아이가 스스로도 최선을 다 하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에게도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니다. 6살인 딸이 내 후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할 것이고, 이 과정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아이의 조부모님이 멀리 계시기 때문에 도움 받을 조력자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엄마 아빠가 해결해야하고, 나라에서 정한 육아 정책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에서의 아빠의 육아 휴직, 육아기 단축 근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이다. 단지 희망 사항은, 육아에 대한 공감대가 지금보다 더 형성이 되어 이런 일에 손가락질 안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되길 바란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